[대선후보 TV토론회] 홍준표vs안철수 '블랙리스트' 공방
홍 "블랙리스트 노무현 정권 때도 했다"
안 "남이 했으니 괜찮나…있을 수 없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블랙리스트' 논란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중앙선관위원회 초청 TV토론회에서 "홍 후보가 지난 3월 좌파 예술인 블랙리스트가 뭐가 나쁘냐며 블랙리스트 옹호 발언을 했다"며 "이미 조윤선 전 장관이 구속돼 있는 상황인데 법조인이 법을 어기겠단 말 아니냐"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홍 후보는 "보수 정부와 반대 진영에 있는 분들에게 지원을 안 할 수도 있다"며 "노무현 정권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던 것은 그대로 두고 지금 와서 잘못을 묻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주장에 안 후보는 "남이 했으면 괜찮다는 것이야 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인데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개념이 부족한 사람이 블랙리스트를 만든다고 믿는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경남도지사 할 때 좌파·친북 단체에 대한 행정지원을 끊고, 절대 예산 지원 안 했다"며 "블랙리스트 없이 지방정부를 운영하고 있었기에 지원 안 할 수 있었다. 정부가 바뀌면 그 정부를 호응하는 사람을 지원하면 된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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