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TV토론 포문 홍준표로 옮기나?
'10대 막말' 공개하고 정책검증 논평내고...'선제공격' 날리기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주먹’을 바꿔 쥐었다.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급등세를 타자, 그간 카운트 파트너로 공세를 펼쳐오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더불어 홍 후보를 가격하는 데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그간 문 후보는 자녀 특혜채용 의혹 등 자유한국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선대응은 자제해왔다. 제기된 의혹에 해명은 하되, 이슈화 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홍 후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선제공격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이 종반으로 접어들수록 민주당의 전략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보수 표심이 홍 후보로 결집, 바른정당 소속 의원 13명이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을 선언하는가 하면, 선거 초반 반(反)문재인 정서의 영향으로 안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보수층이 홍 후보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최근 홍 후보에 대한 ‘본격적 검증’에 나섰다. 아울러 2일로 예정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적극적·전면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부터는 홍 후보의 정책 검증을 시작키로 하고, 홍 후보의 ‘식수전용 댐’ 공약이 △녹조 라떼 공급 △지자체간 물 전쟁 △수돗물 가격 상승을 야기하는 혈세낭비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김병욱 대변인은 또 “홍준표 후보는 MB의 4대강 사업을 향한 사랑을 거두지 못하고, 이 사업을 전국적으로 벌여보자고 제안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홍준표 후보 10대 막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2011년 삼화저축은행 불법자금 논란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그러다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고 한 것, 2012년 방송국 경비 직원에게 “네까짓 게”라고 한 것, 지난 3월 문 후보를 향해 “지금 민주당에 1등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 아니냐”고 말했던 것 등을 일일이 짚었다.
또 권혁기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29일 앞서 논란이 됐던 홍 후보의 ‘강간 미수 공범’ 혐의를 비롯해 “안기부 파견 시절 검찰과 안기부에서 이중으로 월급을 받고도 이를 반환하지 않으려고 국가와 소송까지 벌이고, 패소한 뒤에야 마지못해 반납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정치권에 첫 발을 들인 15대 총선 때는 금품을 제공하고 허위 지출보고서를 제출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며 “‘자살’ 운운하며 큰 소리 치고 있지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연속타를 날렸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마지막 TV토론에 참석해 홍 후보를 비롯한 타 주자들의 공세에 적극 대응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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