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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포바 꺾은 ‘제2의 샤랴포바’ 부샤드...이겨도 싸늘


입력 2017.05.09 10:52 수정 2017.05.09 21: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마드리드 오픈서 부샤드 2-1 승

앙숙된 요정들 경기 후에도 냉랭

샤라포바와 부샤드가 경기 후 악수를 나눈 뒤 퇴장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유지니 부샤드(24·캐나다)가 돌아온 마리아 샤라포바(30·러시아)를 기어코 물리쳤다.

부샤드는 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단식 2회전에서 샤라포바를 2-1(7-5 2-6 6-4)로 제압했다.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샤라포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승기를 잡은 부샤드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16강에 올랐다.

대회 전까지 샤라포바에 4전 전패로 맥을 못 추던 부샤드는 약 3시간의 접전을 펼친 끝에 첫 승리를 따냈다. 승리 후 네트를 사이에 두고 샤라포바와 가벼운 악수를 나눴지만 분위기는 싸늘했다.

최근 들어 둘은 앙숙이 되어 버렸다. 테니스 요정들의 사이가 벌어진 것은 샤라포바가 징계를 마치고 복귀하면서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부샤드는 지난달 샤라포바가 복귀하자 “그런 사기꾼을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된다”며 “더 이상 샤라포바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샤라포바는 “대응할 필요가 없다. 테니스로 답할 것”이라고 했지만 부샤드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

부샤드와 샤라포바는 수려한 외모로 코트의 요정으로 불린다. 샤라포바는 2004 윔블던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를 5번이나 제패한 ‘원조 요정’이고, 부샤드는 2014년 윔블던 준우승을 시작으로 ‘제2의 샤라포바’로 불려왔다.

신장 178㎝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부샤드는 영화배우 못지않은 외모로 여자 테니스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2014년에는 메이저대회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4강, 윔블던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며 랭킹 5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에서의 부진과 함께 최근 2년 동안 우승 트로피가 없어 랭킹은 49위까지 추락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도 2회전 탈락했다. “미모 자랑에 모든 신경을 쓰고 있다”는 비난을 듣게 되자 부샤드는 코치들을 재영입하며 기량을 갈고 닦았고, 마침내 샤라포바를 제압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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