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도 뛰쳐나왔다’…강지훈 원더골 의미
경기 종료 직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득점
월드컵서 특급 조커로서의 가능성 입증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8분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 나온 이승우가 10분 뒤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팀 동료 강지훈의 원더골에 톡톡 튀는 개성의 소유자 이승우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서 이승우와 강지훈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U-20 월드컵에서 같은 조 아르헨티나를 대비한 한국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후반 막판 교체돼 들어온 강지훈의 재발견은 이날 경기의 또 다른 소득이었다.
강지훈은 이날 1-0으로 경기가 마무리 돼가던 후반 48분 측면에서 넘어온 하승운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마무리했다.
이 골로 이날 청주종합운동장에 모인 1만5123명의 관중들이 환호했고, 벤치에 머물던 이승우 역시 그라운드까지 뛰어 나와 강지훈을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특히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오버헤드킥 골은 2004년 10월 3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FC 19세 이하 선수권 8강전서 신영록이 터트린 뒤 13년 만의 기록이다.
A대표팀의 경우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 1994년 9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친선 경기서 김도훈이 터트린 골이 유일하다. 그만큼 오버헤드킥은 대표팀 경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득점인데 강지훈이 이를 해냈다.
또한 이날 골로 강지훈은 대표팀의 특급 조커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조영욱-백승호-이승우로 이뤄진 공격진이 워낙 견고한 탓에 주전 경쟁에서는 다소 밀리는 형국이지만 경기 후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카드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강지훈이라는 강력한 무기의 성능을 확인한 신태용호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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