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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한국당 빼고도 추경안 통과 자신했다가…한때 처리 불발 위기 몰려


입력 2017.07.22 14:09 수정 2017.07.22 15:43        한장희 기자

민주당 소속의원 20여명 불참해…퇴장했던 한국당 재입장해 가까스로 처리

22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추경안이 부결될 상황에서 퇴장했던 자유한국당의 참여로 겨우 추경안이 통과된 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배제하고도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자신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 표결을 앞두고 한국당 의원들이 집단퇴장하면서 의결정족수가 부족해 한때 처리 무산 위기까지 맞았다가 한국당이 재입장하면서 가까스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한국당을 제외하고도 추경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마치고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을 제외한) 세 당만으로 예결위 심사를 빨리 끝내고 본회의를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예결위 심사가 빨리 끝나야 하는데 한국당이 계속 지연전술을 쓴다”며 “저희와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더는 이런 상황이 이어지지 않도록 힘을 합치자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당은 공무원 증원 문제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1공약인 일자리 공약의 발목을 잡는 셈”이라며 “도대체 예결위에서 며칠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한국당과의 추가 협상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공무원 증원 문제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3당만으로 예결위는 물론 본회의 처리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22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집단 퇴장하고 추경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 됐지만 본회의장 스크린에 투표 정족수에 1명 부족한 재석 149명이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의 120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20석으로 모두 합치면 180석이 된다. 어느 정도 이탈이 있다고 하더라도 과반인 150석은 채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한국당이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추경안 처리 직전 반대입장을 표명하며 퇴장하면서 의결정족수가 부족해 처리무산 위기에 빠졌던 것이다.

민주당을 포함한 여야 3당 의원들의 출석수가 계획보다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당을 뺀 여야 3당은 출석 가능한 의원들을 모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 의원들은 추가로 들어왔지만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추가로 참여한 의원은 없었다.

실제 이날 본회의에 불참한 민주당 의원들은 20여명 정도로 이들 가운데 5명만 참여했어도 본회의는 무난히 열 수 있었다. 표결이 시작된 지 한 시간 뒤 한국당 원내지도부가 여야 간 신뢰를 지켜야 한다며 뒤늦게 본회의에 참석하면서 추경안은 처리됐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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