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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박태환, 200m 가능성 밝힌 역영


입력 2017.07.24 08:44 수정 2017.07.24 08: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리우 올림픽 결승 진출 실패 후 자존심 회복

초반 100m와 막판 스퍼트는 1위로 건재 과시

박태환이 세계선수권 400m 결승에서 4위에 머물렀다. ⓒ 연합뉴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마린보이’ 박태환(28)이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박태환은 24일 오전(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8로 터치패드를 찍어 4위에 머물렀다.

3분43초93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한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와는 불과 0.45차이로 아쉽게 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사실 박태환은 출전만 하면 메달은 쉽게 획득하는 예전과는 거리가 멀다. 수영 선수로서 전성기도 한참 지났고, 심지어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세계 수영에서 잊혀진 존재가 돼 가고 있다.

이번 대회 메달 후보에도 박태환이 이름은 없었다. 해외 언론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호튼과 쑨양의 재대결에 관심이 더 쏠린 듯 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결승에 출전한 8명 중 유일하게 1980년대에 태어난 선수지만 자신보다 어린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4위로 마감했다.

메달의 색깔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들은 모두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던 선수들이다. 아쉽게 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4위라는 값진 성적으로 언제든지 메달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을 남겼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는 마무리됐지만 남은 자유형 200m에서 메달 가능성을 밝힌 것도 수확이다.

실제 박태환은 400m 결승에서 출발 반응 속도가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빨랐다. 100m 지점까지는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150m 지점부터 3위로 밀리면서 중반 레이스가 다소 아쉬웠지만 마지막 50m에서 26초43으로 가장 빠른 기록을 남기면서 막판 스퍼트에서는 세계 정상권 수준임을 보여줬다.

400m와 마찬가지로 초반 페이스를 확실하게 끌어 올리고,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할 수 있다면 200m에서 또 다른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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