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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맞대결' 류현진 체인지업, 감 못 잡은 황재균


입력 2017.07.31 11:59 수정 2017.07.31 12: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두 번의 맞대결에서 땅볼-삼진으로 물러나

체인지업 공략 실패..타율 0.150대로 추락

류현진 체인지업에 당한 황재균. ⓒ 게티이미지

류현진(30·LA다저스)과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의 메이저리그(MLB) ‘절친 맞대결’은 체인지업에 의해 희비가 갈렸다.

KBO리그에서 우정을 쌓았던 류현진과 황재균은 31일(한국시각)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와 타자로 맞대결을 펼쳤다.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LA다저스-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투수와 선발 3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둘의 대결은 한국은 물론 미국 전역에 이 경기를 중계하는 ESPN 중계진도 관심을 나타냈다.

극적으로 성사된 맞대결이다. 류현진이 발목 부상으로 전반기를 일찍 마쳤고, 지난 25일 미네소타전을 통해 복귀했다.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커쇼와 맥카시가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류현진의 선발등판 일정은 31일로 기울었다.

황재균 역시 지난 23일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고 내려갔지만, 주전 3루스 누네즈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하면서 좌투수를 공략할 내야수가 필요했다. 보치 감독은 예상대로 황재균을 재콜업하고, 다저스와의 3연전 시리즈에 매 경기 선발 기용했다.

“직구를 달라” “직구는 주지 않는다” 등 대결을 앞두고 우스갯소리가 오갔지만 마운드와 타석에 들어선 둘의 표정에는 긴장이 역력했다. KBO리그에서의 맞대결 전적(45타수 13안타)만 놓고 보면 황재균이 자신감을 가질 만도 했지만, 류현진은 역시 메이저리그의 검증된 선발 투수였다.

류현진은 황재균을 2타수 무안타로 묶었다. ⓒ 게티이미지

2회초 1사 1루에서 첫 맞대결이 이루어졌다. 류현진은 시속 149km/h 패스트볼을 던진 뒤 체인지업으로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수세에 몰렸지만 황재균은 공 3개를 더 던지게 하며 풀카운트로 끌고 갔다.

6구째 류현진은 다시 시속 148km의 패스트볼을 던졌고, 황재균은 배트로 밀었지만 2루수 앞으로 굴러갔다. 타구가 조금만 빨랐다면 병살타가 될 뻔했지만 황재균의 발이 빨라 1루에서 살았다. 야수 선택에 의한 출루다. 하지만 체인지업 공략이 쉽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황재균은 5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이한 두 번째 대결에서도 류현진 체인지업에 당했다. 초구 포심 패스트볼은 파울로 만들었지만 이어 들어온 체인지업 2개에 연신 헛스윙으로 하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차례 승부에서 초구 패스트볼에 이어 체인지업으로 가는 패턴이었는데 황재균은 번번이 헛방망이를 돌렸다. 황재균은 류현진 체인지업 위력 앞에 2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타율은 0.15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황재균 포함 샌프란시스코 타자들로 하여금 7번의 헛스윙을 하게 했다.

황재균은 8회 다저스가 우완 조시 필즈를 마운드에 올리자 좌타자 코너 길라스피와 대타 교체됐다. 황재균에 완승을 거둔 류현진은 0-0 맞선 7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대타 교체됐다.

다저스 타선이 범가너에 눌려 득점을 뽑지 못해 시즌 4승에는 실패했지만,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5개를 내줬지만 병살타 4개로 실점 고비를 넘겼다. 평균자책점은 4.17에서 3점대(3.83)로 진입했다. 투구수는 85개(S:52), 최고 시속은 148㎞를 찍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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