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도 삐끗, 맨유 독주체제 펼쳐지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에버턴에 발목을 붙잡히며 개막 후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맨시티는 22일(한국 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에버턴과의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땅을 칠만한 경기였다. 전반 내내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던 맨시티는 전반 35분 단 한 번의 실수로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몰던 르로이 자네가 공을 빼앗겼고, 곧바로 역습에 나선 에버턴은 웨인 루니의 프리미어리그 200호골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다급해진 맨시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가브리엘 제주스를 빼고 라힘 스털링을 투입,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후 후반 37분, 스털링은 수비수를 맞고 나온 볼을 그대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에버턴 골망을 갈라 극적인 동점골을 완성시켰다.
이제 2라운드를 치른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역대급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2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둔 팀은 단 3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웨스트 브롬위치, 그리고 승격팀 허더즈필드 뿐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빅6를 구성했던 팀들의 행보가 맨유를 제외하면 한 번씩 미끄러졌다는 것이 판박이다.
일단 맨유는 2경기 연속 4-0 대승을 거두며 가장 좋은 시즌 출발을 알리고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FC 포르투, 첼시 1~2기,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에서 2년 차 때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이를 대변하듯 맨유에서의 2년차 시즌도 범상치 않은 출발을 알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번리와의 홈 개막전에서 2-3 충격패를 당했다. 하지만 토트넘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적시장에서의 영입이 만족스럽지 않은데다 ‘폭탄’ 디에고 코스타의 거취를 결정하지 못해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한 상태다.
2위인 토트넘은 이적시장에 눈길을 주지 않은 유일한 ‘빅6’ 팀이다. 이는 포체티노 감독이 조직력으로 올 시즌을 치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뉴캐슬과의 개막전에서 승리했지만 첼시에 패한 토트넘이다. 보강이 없었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상 빅6 중 가장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급 돈잔치를 선보인 맨시티는 에버턴전 무승부로 다시 고민에 빠졌다. 맨시티의 미들라인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했지만 문제는 역시나 최전방 공격진이다. 이번 에버턴전에서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기 때문에 최근 링크가 뜬 리오넬 메시 영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
리버풀과 아스날도 전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리버풀은 개막전에서 번리와 3-3으로 비겼고, 아스날은 이번 스토크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쏟아부은 돈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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