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 여전히 풀리지 않는 KIA 고민
KS 2차전 양현종 인생투로 시리즈 원점
타선에서는 이범호와 나지완 침묵 계속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준 KIA가 양현종의 인생투로 반등에 성공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아직 타선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다.
KIA는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홈 2차전에서 양현종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양현종은 홀로 9이닝을 책임지며 122개의 공을 던졌고 4피안타 2볼넷만을 내준 뒤 경기를 끝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양현종이 처음으로 거둔 포스트시즌 승리이기도 하다.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KIA지만 아직 타선에 대한 고민은 남아 있다. 특히 ‘나비’ 나지완과 ‘꽃범호’ 이범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KIA의 클린업트리오 나지완과 하위타선의 중심 이범호는 아직 한국시리즈 들어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나지완은 7타수 무안타 3삼진, 이범호는 6타수 무안타 2삼진이다.
나지완의 경우 클린업트리오 가운데 유일하게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3번 버나디나가 1차전 스리런포 포함 6타수 3안타, 4번 최형우가 2경기 연속 안타로 분전하고 있는 가운데 나지완의 자리에서 계속 흐름이 끊기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정규리그 타율 0.301 홈런 27개 94타점을 기록한 나지완은 두산을 상대로는 타율 0.298 2루타는 무려 4개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겨 기대가 컸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들어 계속된 침묵으로 김기태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KIA 입장에서는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극적인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의 임펙트 있는 활약이 재현되길 기대하고 있다.
‘파워히터’ 이범호의 침묵도 심상치 않다.
2경기 연속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범호는 볼넷 단 한 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KIA는 올 시즌 홈런 25개로 팀 내 4위에 오른 이범호가 하위 타순에서 파괴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팀에서 이범호에게 기대하는 것은 역시 큰 것 한 방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두산을 상대로도 홈런을 3방 쏘아 올린 좋은 기억이 있다. 또한 이범호는 올 시즌 잠실구장 타율이 0.297로 자신의 정규리그 타율(0.272)보다 높다. 잠실에서는 반등에 나설 여지가 충분하다.
3차전 선발로 예정된 보우덴과는 올 시즌 3번 만나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희망적인 요소다.
올 시즌 홈런 52개를 합작한 쌍포의 침묵 속에 KIA는 이제 아쉬움을 뒤로하고 잠실로 향한다. 과연 잠실서 꽃은 피고 나비는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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