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도전’ 벵거, 이번에는 ‘클롭 징크스’ 깰까

3연패 중인 클롭의 리버풀과 치열한 4위 경쟁

잭 윌셔와 메수트 외질의 부활에 기대

리버풀을 상대로 4위 탈환에 나서는 벵거 감독의 아스날. ⓒ 게티이미지

아르센 벵거 감독은 위르겐 클롭 징크스를 이겨내고 리버풀을 상대로 복수극을 연출할 수 있을까.

아스날은 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지난 시즌 4위 자리를 놓고 최종라운드까지 각축을 벌였다. 최종 승자는 리버풀이었다.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치지 않았던 아스날의 과학은 리버풀에 의해 깨졌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리버풀에 모두 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올 시즌도 아스날과 리버풀의 4위권 경쟁은 치열하다. 아스날은 현재 10승 3무 5패(승점 33)으로 4위 리버풀(승점 34)에 1이 뒤진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아스날은 자칫 기나긴 암흑기로 접어들 수 있다.

이번 리버풀전에서 승리하면 아스날은 4위로 전반기를 마감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벵거 감독은 클롭과의 지략 싸움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리버풀의 안방 안필드에서 0-4로 처참하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리버풀의 강한 전진 압박과 기동력에서 철저하게 밀렸고, 속도감 있는 공격에 고전했다. 특히 사디오 마네는 화려한 개인기로 아스날 수비를 궤멸시켰다.

물론 당시 벵거 감독의 전술적 패착도 있었다. 롭 홀딩을 신뢰한 것과 엑토르 베예린의 변칙적인 왼쪽 윙백 기용, 그리고 클럽 역사상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대신 대니 웰벡을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운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반면 리버풀은 에이스 필리피 쿠티뉴가 결장했으나 마네를 비롯해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다니엘 스터리지 등 공격자원들이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세 번 연속 클롭에게 호되게 당한 벵거 감독으로서는 이번 경기는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벵거 감독은 앞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바르게 준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우리 앞에 놓인 것에 집중해서 이번 리버풀전에서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스날이 기대를 거는 점은 포백 변화, 그리고 잭 윌셔, 메수트 외질의 부활이다. 벵거 감독은 올 시즌 철저하게 스리백을 고집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강인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때마침 쉬코드란 무스타피의 부상까지 맞물리면서 포백으로 변화를 꾀했고, 나초 몬레알과 로랑 코시엘니가 축이 된 아스날 수비진은 지난 두 번의 리그 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윌셔가 돌아왔다. 그는 아스날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지만 잦은 부상과 폼 저하로 인해 급기야 지난 시즌 본머스로 임대됐다.

올 시즌도 윌셔는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리그컵과 유로파리그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지난 뉴캐슬과의 18라운드 홈경기에서는 처음으로 리그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외질의 컨디션 회복도 빼놓을 수 없다. 알렉시스 산체스가 잦은 실수로 공격 작업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외질이 고군분투 하는 것은 위안거리다.

외질은 지난 뉴캐슬전에서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득점에도 가담했다. 최근 6경기에서 2골 3도움으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한 외질이다. 내년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외질의 맹활약은 아스날 팬들에게 빛줄기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