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참사 건물주, 유족측 반대로 희생자 조문 못해
분향소 입장 시 불상사 우려…경찰 만류에 발길 돌려
충북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 건물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친 가운데 건물 주인인 이 씨(53)가 23일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유족측의 반대로 조문하지 못했다.
화재 당시 부상을 당해 원주기독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이 씨는 이날오전 대면조사를 위해 병원을 찾아온 경찰에게 "사람의 도리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로 향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유족 측의 반대 입장을 확인한 경찰은 이 씨가 분향소에 들어올 시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며 입장을 만류했고 이에 이 씨는 발길을 돌렸다.
앞서 제천경찰서 경찰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건물주 이 씨(53)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를 상대로 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상태, 소방점검, 불법증축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스프링클러 알람 밸브를 고의로 잠궜는지도 파악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스포츠센터 화재 발생당시 건물 내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스프링클러와 관련해 누수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자 이 씨가 수리 등을 이유로 밸브를 잠갔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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