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대형 OLED 역량 강화 가속화 길 열렸다
중국 광저우 공장 설립 5개월만에 조건부 승인
LGD, "국내 투자 및 채용 병행" 약속
중국 광저우 공장 설립 5개월만에 조건부 승인
LGD, "국내 투자 및 채용 병행" 약속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유일무이한 대형 OLED 패널 업체로서 지위를 확고히 해 온 가운데 최대 TV·디스플레이 생산 및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발판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6일 개최된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 수출 승인안을 심의. 의결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약 5개월간을 기다린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건립의 길이 열리게 됐다.
OLED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을 받는 국가 핵심 기술이어서 해외 공장 설립 등 투자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 광저우에 대형 OLED 공장 구축을 발표하고 정부에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산업부는 기술 유출 우려를 제기하면서 좀 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5개월여에 걸쳐 심의를 진행했다.
지난 9월 전지전자전문위원회 산하에 전문가들로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3차례 회의를 거쳤고 지난달 30일 디스플레이 전문위원회에 이어 이 날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LGD, 대형 OLED 생산력 확대 발판...가격 경쟁력 긍정적
이 날 결정으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게 되면서 향후 수요 확대에 대비한 생산력 증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당초 9월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9년 상반기 완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승인 논의가 장기화되면서 다소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기를 최대한 단축해 계획대로 건립해 하반기부터는 패널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계획이다. 이미 공장 부지 다지기 등 기반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터라 공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중국 현지업체로 합작사 형태로 약 2조6000억원의 자본금(LG디스플레이 1조8000억원·중국 8000억원)을 바탕으로 총 5조원이 투자되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8.5세대(2200mm X 2500mm) OLED 패널을 월 6만장씩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올 4분기 기준 6만장인 생산캐파(생산능력)이 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또 현재 국내에서 패널을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면 약 5%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이미 광저우에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이 건립돼 있어 인프라 구축과 고객 대응 등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특히 현재의 LCD 의존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OLED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고객이 있는 해외 현지 공장 설립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약 10%대로 아직까지는 LCD 비중이 높다.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LCD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OLED로의 전환은 시급한 상황이었다.
◆LGD, "최대한 공기 단축...제품 적기 공급"...장비·부품업체 기대감
LG디스플레이는 이 날 산업부의 승인 발표 직후 입장자료를 통해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향후 최대한 일정 단축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대형 OLED TV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디스플레이산업을 지속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산업부가 승인 조건의 하나로 제시한 ‘차기 투자의 국내 실시’와 관련, “국내투자와 채용도 지속적으로 병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밖에도 소재·장비의 국산화율 제고와 보안 점검 및 조직 강화 등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의 결정에 환영의사를 밝히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기술 수출과 시장 선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광저우 공장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장비·부품업체들도 경쟁력 입증과 함께 해외 업체들로의 수출 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를 통해 패널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장비·부품·소재 업체들의 경쟁력도 입증될 수 있을 것”이라며 “완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이들도 글로벌 강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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