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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단일팀 합동훈련 돌입, 해피엔딩 가능할까


입력 2018.01.29 08:40 수정 2018.01.29 08: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남북 단일팀 28일부터 첫 합동훈련

선수기용과 전술 놓고 마찰 가능성

28일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할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합동훈련을 갖고 있다. ⓒ대한체육회

우여곡절 끝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서게 된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마침내 첫 합동훈련에 나섰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첫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유일하게 단일팀을 구성해 나가는 여자아이스하키는 구성 시기와 엔트리 문제를 놓고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새러 머리(30·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아이스하키가 조직력,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단체종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단일팀 구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단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지난 25일 북한 선수단 15명(감독 1명, 선수 12명, 지원 인력 2명)이 파견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으로 합류했다.

당시 북한 박철호 감독은 기념촬영에 앞서 우리 측으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머리 감독에게 전달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머리 감독은 곧바로 남북 선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서로간의 서먹함을 지우는 데 나섰고, 26∼27일에는 따로 훈련을 진행하며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28일 진행된 첫 합동훈련에서는 총 35명의 남북 선수를 A팀, B팀으로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오전부터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남북은 섞여서 훈련과 게임을 병행하며 조직력 만들기에 몰입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문제없이 순항하고 있는 단일팀이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남북 합의에 따라 머리 감독은 경기당 북한 선수 3명을 투입해야 한다. 다만 몇 년간 같이 뛰어 온 우리 선수들의 1~3라인 호흡이 좋은 만큼 북한 선수들은 4라인에 중점적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1∼3라인 위주로 경기를 치러 왔기 때문에 4라인에서 선수들이 나설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전권은 머리 감독이 쥐고 있지만 이번에 파견된 북한 박철호 감독이 선수기용과 전술에 이의를 제기한다면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급변할 수도 있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이제 막 합동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본격적으로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는 2월 4일 스웨덴과 평가전이 유일하다.

그 이후에는 곧바로 2월 10일 스위스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에 돌입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준비할 것도, 서로 간에 풀어야 할 점도 많은 남북단일팀이다. 이제 2주도 남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과연 남북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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