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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웠을 노선영, 왜 밥 데용 코치만 다가갔나


입력 2018.02.20 11:08 수정 2018.02.20 11: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눈물 글썽이고 있는 노선영에게 위로

함께 레이스 펼친 김보름과 박지우와 대비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전 경기 직후 밥 데용 코치가 박지우, 김보름에게 다가가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날 한국팀은 3분03초76의 기록으로 8개 팀 중 7위에 그쳤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팀추월 경기 이후 홀로 남아 슬픔에 빠져있던 노선영에게 위로를 건넨 것은 밥 데용 코치뿐이었다.

김보름(강원도청)-박지우(한국체대)-노선영(콜핑팀)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이번 평창 대회까지 3회 연속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1조에서 소치 올림픽 우승팀인 네덜란드와 경쟁한 한국은 레이스 초반부터 네덜란드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고, 결국 안방에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실망스러운 것은 8개 팀 가운데 7위, 올림픽서 3회 연속 준준결승 탈락이라는 성적 때문이 아닌 여자 대표팀이 보여준 팀워크 때문이다.

팀추월 경기는 맨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의 기록으로 팀 최종 성적이 된다. 아무리 앞에 있는 두 선수가 빨리 들어와도 가장 후미에 있는 선수가 들어오지 않으면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팀추월에서는 구성원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한 선수가 뒤처진다면 뒤에서 같이 밀어주며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이날 여자 대표팀은 팀워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한국은 레이스 막판 노선영이 앞선 두 명의 선수와 간격이 크게 벌어졌지만 김보름과 박지우는 제 갈 길만 가기 바빴다.

특히 경기 직후 김보름과 박지우는 실망감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노선영에게 그 어떤 위로도 건네지 않았다. 경기 직후 유일하게 노선영에게 다가간 것은 한국인이 아닌 네덜란드인 코치 밥 데용이었다.

밥 데용 코치는 경기를 마친 뒤 노선영이 고개를 숙이고 좌절해 있자 다가가서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를 건넸다. 이내 김보름과 박지우에게도 다가가 무언가를 얘기하는 모습이었다. 팀은 하나인데 노선영 홀로 한 켠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레이스를 마친 김보름과 박지우는 멀찌감치 떨어져 휴대폰을 보며 휴식을 취했다.

이에 밥 데용 코치가 여러 번 자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선수들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노선영에게 다가간 한국인 코치들은 포착되지 않았다. 만약 밥 데용 코치마저 없었더라면 노선영의 그 자리는 더욱 외로웠을 것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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