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방남에 여야 연이어 충돌…운영위 파행
與 "색깔론으로 지방선거 준비"…野 "대국민 사기"
김영철 방남에 여야 연이어 충돌…운영위 파행
與 "색깔론으로 지방선거 준비"…野 "대국민 사기"
여야는 27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두고 전날에 이어 상호비방전을 이어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에 대해 "색깔론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해보겠다는 당리당략 행위"라고 주장했다.
여당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 폐막식에 참석한 황병서와 최룡해, 김양건을 환영하는 논평을 낸 것을 근거로 들며 반박했다.
김 의장은 "2014년 황병서는 되고 2018년의 김영철은 (협상이) 안된다는 것은 오로지 당리당략을 위해 국익을 내팽개치는 행위"라며 "철 지난 색깔론만 반복하면 국민들은 더 이상 한국당에 관심을 두지 않고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2014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대표 인사들이 앞장서서 정치적 아그레망을 내준 것임을 상기해야 한다"며 "과거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는 한국당은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 모습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여권을 향해 "문재인 정권은 김영철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북핵동결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을 내세워 북핵 문제를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핵동결은) 미국의 입장에서도 일견 동의할 수 있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북핵폐기의 전 단계라며 대국민 사기 쇼를 할 수 있으니 북핵 동결과 ICBM 개발 중단을 북핵 해결의 최종 목표로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위장 평화 쇼를 극력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두고 여야가 정면충돌하면서 이날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전체회의도 개회 5분만에 정회됐다.
한국당 원내대표인 김성태 운영위원장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방남과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위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임 실장이 이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김영철 통전부장 방남에 따른 긴급현안질의를 하려고 했으나 임종석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관계자들이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청와대에서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은 철저하게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운영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참석하지 않았다. 여야 충돌로 이날 안건으로 잡힌 17건의 법안에 대한 심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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