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행 46.5%’ 믿지 못할 시범경기?
시범경기 1위=정규 시즌 우승은 단 5회
현재 시범경기 1위는 4승 1무의 SK
시범경기가 한창인 2018 KBO리그가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번 시즌은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개막일이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야구계에는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속설이 있다. 시범경기의 성적이 정규시즌으로 연결되지 않았던 까닭이다.
실제로 전후기리그(1982~1988년)와 양대리그(1999~2000년)를 제외하고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7차례의 시범경기에서 5개 구단(1992년 롯데, 1993년 해태,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만이 시범경기 1위 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확률로 보면 18.5%에 불과한 극히 낮은 확률이다. 게다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범경기 수가 줄어 예측이 더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가을 야구도 가늠하기 어렵다.
최근 10년간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5위(2014년까지는 4위) 이내 들었던 팀들이 실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경우는 20회로 46.5%에 불과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보다는 확실히 높은 수치이지만 절반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리 믿을 수 있는 숫자는 아니다.
즉,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에 불과하다는 속설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 볼 수 있다. 이는 각 팀들이 임하는 자세에서도 잘 드러난다.
시범경기를 치르는 대부분의 구단들은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율하고, 깜짝 활약을 펼칠 새 얼굴 발굴에 주력한다. 따라서 교체 지시도 많고 9회까지 오롯이 소화하는 선수도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시범경기 1위는 4승 1무를 기록 중인 SK다. 이어 지난해 우승팀 KIA와 kt, LG, 한화가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대부분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들이다. ‘믿지 못할’ 시범경기 징크스가 과연 올 시즌도 적용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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