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도 피하지 못한 디펜딩 챔프 저주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서 1-1 무승부
4위 토트넘과 승점 10 차이로 벌어져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가 사실상 4위 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첼시는 9일(한국시각),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서 전반 선제골을 넣고도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승점 1 추가에 그친 첼시는 시즌 승점 57을 기록, 5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4위 토트넘(승점 67)과는 승점 10 차이로 벌어졌고, 남은 경기가 6경기인 점을 감안할 때 따라잡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잇따른 부진으로 4위 탈환은 고사하고 5위 자리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몰렸다. 6위 아스날(승점 54)이 턱밑까지 쫓아왔기 때문이다. 첼시의 순위가 내려앉는다면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고사하고 5위에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티켓까지 받지 못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프리미어리그는 절대 강자 없이 매 시즌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연패에 성공했던 팀은 2008-09시즌 3연패를 이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이후 EPL은 매년 최정상 주인공 자리가 바뀌고 있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은퇴한 2013-14시즌부터는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모든 챔피언들이 차기 시즌 4위 이내 들지 못하는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체제로 전환한 2013-14시즌 맨유는 7위로 추락했고, 그해 챔피언 맨시티는 이듬해 첼시에 1위 자리를 물려줬지만 2위로 선방한 바 있다.
2014-15시즌 정상에 올랐던 무리뉴의 첼시는 ‘태업 의혹’에 시달리며 10위로 축 처졌고, 2015-16시즌 깜짝 동화를 쓴 레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12위로 제 자리를 찾아갔다.
첼시 vs 웨스트햄 팩트 리뷰
- 안토니오 콘테 체제 하에서의 첼시가 전반에 앞서고도 승리하지 못한 리그 홈경기는 18번째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 웨스트햄이 디펜딩 챔피언과의 리그 원정서 패하지 않은 건 이번에 역대 세 번째다. 웨스트햄은 2001-0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었고, 2015-16시즌에는 첼시 원정서 비긴 바 있다.
- 첼시 입단 후 리그 191번째 경기에 출전한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는 개인 통산 5번째 골을 모두 W(왓포드 2골, 웨스트 브롬위치 2골, 웨스트햄 1골)로 시작하는 팀에 꽂았다.
- 알바로 모라타의 어시스트를 받은 아스필리쿠에타는 올 시즌 2골을 넣었고, 두 선수는 팀 최다인 7골을 합작해내고 있다.
-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그동안 5개 클럽(프레스턴, 에버턴, 맨유, 선덜랜드, 웨스트햄)을 이끌고 스탬포드 브리지에 방문해 20경기를 치렀고,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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