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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도전’ 류현진…면도날 커터 긁힐까


입력 2018.04.17 07:54 수정 2018.04.17 07: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샌디에이고 상대로 시즌 2승 사냥 나서

오클랜드전에서는 컷 패스트볼 위력 증가

시즌 2승 사냥에 나서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지난 오클랜드전에서 최상의 투구 내용을 선보인 류현진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이 17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각) 펫코 파크에서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 시즌 3번째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의 지난 두 차례 등판은 그야말로 극심한 냉온탕이었다. 시즌 첫 출장이었던 애리조나전에서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무려 5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음에도 소화 이닝은 3.2이닝에 불과했다.

비록 1경기였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다. 급기야 5선발 자리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며 그를 흔든 게 사실이다.

그러한 부담 속에서 두 번째 등판 일정이 잡혔다. 바로 아메리칸리그의 오클랜드였다. 부담은 엄청났다. 특히 오클랜드는 류현진이 등판하기 전, 일본의 천재 오타니 쇼헤이에 2승을 헌납한 팀이었다. 류현진과 오타니의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해지면서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리고 류현진은 보란 듯이 호투로 자신에 대한 물음표를 지웠다. 6이닝 동안 내준 피안타는 단 1개였으며 제구와 구위 모두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오클랜드에서 커터로 큰 재미를 봤다. ⓒ 게티이미지

호투를 펼친 비결 가운데 하나는 바로 커터였다.

사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0마일(약 145km)을 살짝 넘길 정도로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는 면도날 제구가 있었다.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에 오클랜드 타자들은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다.

8개의 탈삼진 중 무려 5개의 비중을 차지한 커터도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돌고나자 그제야 컷 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살짝 흘러나가는 커터였다.

이번 샌디에이고전에서도 커터는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그렇다고 커터만 있는 것도 아니다. 우타자가 나오면 전가의 보도인 서클 체인지업이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관건은 역시나 제구다. 앞선 2경기서 제구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던 만큼 영점 조준이 시즌 2승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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