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창훈 부상에 마음 무거워, 승우는 잘 할 것”
서울광장서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 열려
부상으로 낙마한 권창훈에 대한 아쉬움 드러내
축구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후배 권창훈(디종)의 부상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태극전사들은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월드컵을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출정식에는 전날 부상으로 낙마한 권창훈(디종)을 제외한 27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오후에 합류할 권경원, 김진현, 김승규, 정우영 등 중국과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23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출정식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더운 날씨에 밖에 나와서 환영해주시기가 쉽지 않은데 저희가 못한 모습을 보여, 실망감을 느끼는 부분에 있어 환대해주시는 부분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시청을 처음 와봐서 색다른 기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날 리그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며 월드컵 출전 꿈이 무산된 대표팀 후배 권창훈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창훈이랑 오래 선수 생활하고, 같이 뛰었다. 얼마나 열심히 하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많은 선수임을 알고 있다”며 “나도 다친걸 아침에 일어나서 지인분들한테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걱정이 되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심하게 다친 것 같아 문자를 바로 보냈다”며 “마음이 어려운 상황에서 먼저 연락해주는 걸 보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부상이라는 것을 조심 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월드컵에 대해서는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월드컵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소집해서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있다. 잠을 잘 때도 월드컵에 대한 꿈을 꾼다”고 말했다.
신태용호에 처음으로 승선하게 된 이승우에 대해서는 덕담도 건넸다.
손흥민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이 좋은 선수라서 옆에서 잘 도와준다면 자기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줌으로 우리 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도 기대감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팀 에이스로서 부담감을 이겨내야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손흥민은 “부담감이라기 보다 책임감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이제 막내 선수도 아니기 때문에 내가 도와줘야하고 (기)성용이 형이랑 함께 이끌어야 되는 상황”이라며 “부담감으로 느끼지 않는다. 이런 걸 견뎌내야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부담 신경 쓸 겨를 없이 운동장에서 훈련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제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있다.
4년 전과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서 손흥민은 “그 때는 내가 승우, 희찬이 나이 또래였다. 당시에는 정말 자신감과 패기였다면 이번에는 걱정이 많이 앞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경험해 보니 월드컵이 어떤 무대인지 알고,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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