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찾아온 EPL 골키퍼 전성시대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3팀서 주전 수문장으로 나서
센츄리 클럽 요리스부터 1994년생 픽포드까지 맹활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골키퍼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EPL 출신 골키퍼들의 활약이 유독 두드러진다.
우승 경쟁이 이제 프랑스·벨기에·크로아티아·잉글랜드의 넷으로 압축된 가운데 무려 세 팀의 주전 수문장이 EPL에서 활약하고 있다.
우선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의 주전 수문장은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이기도 한 위고 요리스 골키퍼다.
프랑스의 주장이기도 한 그는 조별리그부터 계속된 선방쇼로 조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페루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통해 센추리클럽에도 가입한 그는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안정감이 가장 큰 무기다.
특히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는 경기 도중 잠자리가 입으로 들어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요리스 골키퍼는 간간이 골문 안쪽으로 날아든 우루과이의 강력한 슈팅을 몸을 날려 선방하며 프랑스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도중 입으로 들어온 잠자리가 결국 ‘행운의 상징’이었다.
벨기에는 첼시에서 활약 중인 티보 쿠르투아아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내고 있다.
특히 그는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무려 9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벨기에의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골대 구석으로 향하는 네이마르의 슈팅을 손끝으로 쳐내는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994년생 조던 픽포드(에버튼)가 주전으로 나서고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픽포드는 이번 대회 잉글랜드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그는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놀라운 반사 신경과 상황 판단으로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며 잉글랜드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중요 고비 때마다 무려 세 번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픽포드는 ‘선방 해트트릭’으로 스웨덴전 공식 MOM으로 선정됐다.
잉글랜드는 그간 메이저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왔던 조 하트라는 출중한 골키퍼가 있었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번 대회에 그를 제외시키는 파격적인 선택을 감행했다. 조 하트를 대신해 과감히 중용된 선수가 바로 픽포드였고, 감독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EPL 출신 골키퍼 3인방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각국의 우승경쟁과 더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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