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동 지반침하로 주민 대피·현장 인근 공사 중지
금천구청에서는 이와 같은 사고 전혀 예상 못 해
금천구청에서는 이와 같은 사고 전혀 예상 못 해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31일 지반침하 사고와 관련해 현장 수습 지원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1일 오전 4시38분쯤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의 오피스텔(지상 30층, 지하 3층) 공사장 주변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13m, 깊이 6m의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안전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 이날 오전 76가구 주민 176명을 대피시켰다. 대피한 주민들은 인근 경로당과 주민센터로 이동했다.
국토부는 피해 현장 인접 공사장에 대해서는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안전조치를 위해 긴급히 필요한 공사를 제외하고는 전면 공사를 중지하도록 명령했다. 또 사고 현장에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문가를 출동시켜 기술 지원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금천구청의 현장수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 안전진단을 실시한 이수권 동양미래대학 건축과 교수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흑막이 무너지면서 주변 도로가 침하했다. 더 이상 토사 붕괴가 없도록 조치 중”이라며 “건물이 변형이 생기는 지는 지켜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큰 붕괴나 안전 위험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조성하 서울시 안전관리자문위원은 “주변 공사기록과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집중 호우 역시 관련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싱크홀로 아파트 18개동 중 1개동이 5도 가량 기울었다는 추정도 나왔지만 진단 결과 기울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건물 안정성 등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배치된 상황이었는데 무너지기 전까지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공사과정도 무너지기 전까지 15m, 최종 20여m 굴토 예정이었는데 정상적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정밀조사할 예정이었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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