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A매치’ 김민재, 중국화 논란 이겨낼까
베이징 궈안 이적 이후 첫 A매치 앞둬
경기력 부진하면 비난 수위 높아질 듯
벤투호 중앙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중국 진출 이후 첫 A매치를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마치고 전북 현대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베이징 이적이 진행되던 시기에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왓포드도 전 소속 구단 전북에 영입 의향서 보내왔지만 김민재는 그대로 중국행을 택했다.
당시 김민재의 선택은 축구팬들의 많은 비난을 받았다. 아직 20대 초반의 창창한 나이에 병역 혜택까지 받은 그가 유럽이 아닌 중국행을 택하면서 그저 ‘돈만 밝히는 선수’로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3월 A매치에서 경기력까지 좋지 못하다면 김민재를 향한 비난의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 때 대표팀은 중앙 수비자원들의 중국행 러시가 이어지면서 ‘중국화 논란’을 불러왔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 시기가 대표적이다.
당시 김영권, 홍정호, 장현수, 김기희 등 센터백 자원들이 많은 연봉을 받고 대거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중국에 진출한 선수들은 대부분 결말도 좋지 못했다. 김영권과 홍정호 등은 구단에서 전력 외 취급을 받고 높은 이적료에 발이 묶였다가 가까스로 감바 오사카 이적과 임대 연장으로 간신히 숨통이 트이기도 했다.
김민재 상황 역시 좋지만은 않다.
중국 리그는 올 시즌 아시안 쿼터가 사라져 김민재도 한 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쿼터 제한으로 김민재는 리그보다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 6일 친정팀 전북 현대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한 차례 범하는 등 무려 3골을 헌납했다.
결국, 김민재에게 이번 A매치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아시안컵서 김영권과 함께 주전으로 나선 김민재는 이번에도 핵심 선수로 중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상대로 부진하다면, 벤투호에서도 중국화 논란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진출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선수 스스로가 몸소 그라운드에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캡틴 손흥민의 최전방 공격수 배치와 ‘슛돌이’ 이강인의 데뷔 못지 않게 이번 A매치서 김민재의 경기력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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