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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원년 ②] “5G서비스는 우리가 일등” 이통3사, 가입자 각축전↑


입력 2019.04.04 06:00 수정 2019.04.04 06:06        이호연 기자

커버리지-속도 주도권, SKT 우위

KT 5G 데이터 무제한으로 맞불...LGU+, 밀착형 5G로 응수

SK텔레콤 모델들이 5G브랜드 '5GX'를 강조하고 있다. ⓒ SKT SK텔레콤 모델들이 5G브랜드 '5GX'를 강조하고 있다. ⓒ SKT

커버리지-속도 주도권, SKT 우위
KT 5G 데이터 무제한으로 맞불...LGU+, 밀착형 5G로 응수


5G를 시작하며 이동통신3사의 신경전도 한창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5G 마케팅 경쟁은 이미 지난해부터 펼쳐져왔다. 5G를 기점으로 단순 통신사업에서 플랫폼 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로 도약할 수 있는 만큼, 5G 대국민 홍보전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각 사는 커버리지, 속도, 콘텐츠, 요금제 등을 내세우며 자사 5G가 최고라고 강조하고 있다. 당장 5G요금제 출시를 놓고 내용 베끼기, 기지국 숫자 견제 등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이다. 5G 초기 시장에서 절대 뒤처질 수 없다는 각오다.

◆‘커버리지’-‘속도’ 주도권은 누가?
새로운 네트워크 생태계가 안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버리지와 속도이다. 특히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서비스는 그 어느때보다 커버리지와 속도 경쟁이 중요하다.

통신3사 모두 5G 서비스 품질과도 직결되는 커버리지와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시장 1위의 자존심을 걸고 ‘경쟁사 도발에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TE 초기 경쟁에서 뒤처지며 고생했던 KT는 5G만큼은 쓰라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LTE전국망 구축 경험과 글로벌 장비 업체 1위 화웨이와 맞손을 잡은 만큼 커버리지 경쟁력을 확실히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3일 자사 5G기지국이 2일 오후6시 기준 약 3만4000개의 기지국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6대 광역시 등 전국 85개 핵심 지역과 대학가, KTX 등 트래픽 밀집 지역에 5G기지국을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연내 기지국 설치 개수를 7만대까지 확대한다.

KT도 최근 간담회에서 5일까지 기지국 3만개를 구축하며 상용화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전국 인구의 트래픽 80%정도를 커버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1만8000개의 5G기지국을 설치했으며, 상반기까지 5만개로 확대한다.

속도 경쟁에서는 SK텔레콤이 돋보인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 중 가장 많은 주파수 대역을 확보했다. 5G(100MHz폭)와 LTE 대역(145MHz폭)의 2개 네트워크를 동시에 사용해 최대 2.7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한다. 경쟁사는 2.4Gbps, 2.2Gbps에 그친다.

대신 KT는 전국 8개 에지(Edge) 통신센터를 구축해 지연시간을 40% 감소시키고, 배터리 절감기술(C-DRX) 등을 도입해 고객이 체감하는 5G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3사 중 가입자가 가장 적은 LG유플러스는 기지국 단말 수용량이 경쟁사 대비 최대 6배에 달한다. 서울 도심에서 촘촘한 5G망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트래픽 밀집 지역에서는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가 경쟁사 가입자보다 더 빨리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이필재 KT 마케팅 부문장(부사장)이 KT의 5G서비스를 모델들과 함께 홍보하고 있다.  ⓒ KT 이필재 KT 마케팅 부문장(부사장)이 KT의 5G서비스를 모델들과 함께 홍보하고 있다. ⓒ KT

◆ 5G 볼거리 ‘풍성’...“직접 체험해보세요”
다양한 콘텐츠도 쏟아질 전망이다. 초고가의 5G의 단말이 나오더라도 콘텐츠가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5G 5대 핵심 영역 ▲초고화질 미디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게임 ▲커뮤니케이션의 5G 킬러 서비스 및 콘텐츠 약 8000개를 준비했다. 글로벌 사업자들과 독점 제휴를 통해 해리포터AR, 리그오브레전드, 아이돌방송VR을 제공한다.

VR콘텐츠는 연말까지 1000개 수급을 목표로 하고, 게임 부문에서는 라이엇게임즈와 제휴를 맺고 리그오브레전트챔피언스 코리아의 VR, AR버전을 상반기 독점 중계한다. 스트리밍 게임 콘텐츠 5종 이상을 독점 제공하고, 넥슨 카트라이더VR도 내놓는다.

KT는 ▲커뮤니케이션 ▲게임 ▲미디어 3대 분야에서 핵심 서비스를 선보인다. 3D와 AR기술을 활용한 영상통화 서비스 ‘나를’과 e스포츠 중계전용 앱 ‘e스포츠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리얼지니팩‘, ’기가라이브TV', '프로야구 라이브‘, ’뮤지션 라이브‘ 등을 앞세운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VR콘텐츠 제공에 집중한다. 인기 아이돌과의 데이트부터 웹툰, 스포츠 등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출시하며, 아이돌을 AR로 띄워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외에도 힐링, 여행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로 공세에 나선다.

체험 마케팅에도 공들이고 있다. 고객들의 5G인식을 높이고 차세대 이동통시 기술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는 서울 강남 대로에 5G빌리지 성격의 ‘일상로5G' 대형 팝업스토어를 오는 5월 31일까지 휴일없이 2개월간 운영한다. SK텔레콤은 오는 4일부터 전국 1300여개 대리점 매장에서 실감형 미디어를 체험할 수 있는 ’5GX 체험존‘을 마련했다. KT는 지난 2일부터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 5G서비스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서울 강남역 근처의 ‘일상로 5G길’에서 이용자들이 가상현실(VR) 웹툰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있다. ⓒ LGU+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서울 강남역 근처의 ‘일상로 5G길’에서 이용자들이 가상현실(VR) 웹툰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있다. ⓒ LGU+

◆KT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경쟁 점화
5G 요금제는 ‘데이터 무제한’ 열풍이 휩쓸고 있다. 포문은 KT가 열었다. KT는 지난 2일 월 8만원에서 5G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파격 요금제를 선보였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상용화 이후 몇 년 지나 출시한 점을 고려하면, KT가 업계 판을 뒤흔들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KT의 요금제는 ▲‘5G슬림’ 5만5000원 데이터 8GB제공 (속도제한 1Mbps) ▲‘슈퍼플랜 베이직’ 8만원 데이터 무제한(로밍은 100kbps 속도제한) ▲‘슈퍼플랜 스페셜’ 10만원 데이터 무제한 (로밍은 100kbps 속도제한) ▲‘슈퍼플랜 프리미엄’ 13만원 데이터 무제한 (로밍은 3Mbps 속도제한)이다.

이에 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속도제어(QoS)를 적용한 5G요금제에 프로모션을 내걸고 맞불을 놓았다.

SK텔레콤은 ▲‘슬림’ 월 5만5000원에 8GB(소진 후 1Mbps 속도제어) 제공 ▲‘5GX스탠다드’ 월 7만5000원 150GB, 5Mbps 속도제어 ▲‘5GX프라임’ 월 8만9000원, 데이터 완전 무제한(6월말까지 가입, 연말까지 혜택) ▲‘5GX플래티넘’ 월 12만5000원, 데이터 완전무제한(6월말까지 가입, 연말까지 혜택)의 요금제를 선보였다. 프로모션 미적용시 ▲5GX프라임은 월 9만5000원, 200GB ▲5GX플래티넘 월 12만5000원, 300GB이다.

KT와 SK텔레콤의 공세에 LG유플러스도 8만원대 요금제부터 데이터를 부제한 제공하는 5G요금제 수정안을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5G라이트’ 5만5000원 데이터 9GB제공(소진후 1Mbps 속도제한) ▲‘5G 스탠다드’ 7만5000원 150GB(소진후 5Mbps 속도제한) ▲‘5G 프리미엄’ 9만5000원 250GB(소진 후 7Mbps 속도제한) 3종으로 구성된 5G요금제를 가장 먼저 발표한 바 있다.

예상치 못한 통신3사의 경쟁으로 소비자 혜택이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8GHz 초고주파 대역에서의 5G네트워크 투자, 5G의 폭발적 트래픽 급증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5G 요금제 경쟁이 이통사의 제 살 깎아먹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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