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사진만 찍고 '비공개'로 전환
3시간 뒤 서면브리핑으로 대화내용 알려
대변인 "日 수출규제 관련 언급은 없어"
文대통령과 사진만 찍고 '비공개'로 전환
3시간 뒤 서면브리핑으로 대화내용 알려
대변인 "日 수출규제 관련 언급은 없어"
4일 문재인 대통령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의 만남은 정치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이 손 회장과 면담에서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날 만남에서 "한일관계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현재 일본의 수출 보복에 나흘째 침묵하며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청와대다.
지나치게 신중한 靑…日내빈 인사말도 '비공개'
특히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이날 만남을 '최소한'만 공개했다. 통상 내빈을 초청할 경우, 문 대통령의 발언과 방문한 인사의 인사말까지 언론에 공개해 왔지만, 이날 손 회장의 육성은 들을 수 없었다.
문 대통령과 손 회장이 악수하는 장면만 촬영할 시간이 주어졌고, 공개된 발언은 "제가 2012년에 일본 소프트뱅크 본사를 방문해 대담을 나눈 일이 있는데 기억하는지 모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인사말뿐이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3월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당시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은 물론 잭 도시 CEO가 화답한 인사말까지 공개했었다.
3시간 뒤 서면브리핑으로 "첫째도 둘째도 인공지능"
이날 만남에서 오간 발언은 배석한 고민정 대변인이 3시간 뒤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공개한 대화는 대부분 문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인 '인공지능(AI)'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늦게 출발했을 수 있지만, 강점도 많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뤘다"며 "이미 만들어진 개념을 사업화시키는 데에는 단연 앞서 간다"고 말했다. 이에 손 회장은 "AI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인공지능"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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