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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스 마주할 류현진…사이영상 최대 고비


입력 2019.08.01 02:08 수정 2019.07.31 21: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쿠어스 필드 통산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

쿠어스 필드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이다.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큰 부담을 안고 쿠어스 필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1일 오전 4시 10분(한국시각), 쿠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2승에 재도전한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는 류현진에게 수차례 악몽을 선사한 곳이다. 쿠어스 필드 통산 5경기에 나와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로 매우 좋지 않았고 올 시즌도 지난달 29일 4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당시 1.27이던 평균자책점이 1.83으로 껑충 뛰어오른 것은 덤.

쿠어스 필드가 투수들에게 악몽을 선사하는 이유는 위치적 특성 때문이다. 사실 쿠어스 필드의 외야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당히 큰 축에 속한다.

하지만 해발 고도 1610m에 위치해 있어 이로 인해 공기가 건조하고 밀도가 낮아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고 투수의 변화구 각이 무뎌지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번 등판은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을 논하는데 있어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약 대량 실점 후 조기 강판을 하게 되면 1점대 평균자책점 수성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이는 가장 큰 경쟁력을 잃는 셈이 되고 만다.

실제로 쿠어스 필드의 등판 여부는 사이영상 레이스에 적지 않게 관여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이다.

당시 사이영상은 22승 6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한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의 몫이었다. 하지만 LA 다저스의 잭 그레인키 역시 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로 매우 뛰어났고, 아리에타가 1위표 17장(총 169점), 그레인키 10장(총 147점)으로 투표 결과가 나왔다.

희비가 갈린 결정적 요인은 바로 그레인키의 쿠어스 등판 성적이었다. 그해 6월 콜로라도 원정길에 올랐던 그레인키는 시즌 최다 피안타(10개)를 허용하는 등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1.48이던 평균자책점이 1.97로 크게 뛰어올랐다. 반면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 소속이었던 아리에타는 쿠어스 필드서 등판하지 않아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류현진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퀄리티 스타트다. 6이닝을 3실점 정도로만 틀어막아도 평균자책점은 종전 1.74에서 1.86으로 상승하지만 1점대를 사수했다는 상징성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승리까지 챙긴다면 더 바랄게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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