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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 여야, 日 한목소리 규탄…해법은 온도차


입력 2019.08.03 01:00 수정 2019.08.03 06:23        이유림 기자

이해찬 "안하무인 일본 조치에 분노"

황교안 "일본, 한일 관계 퇴행시켜"

한국, 민주당에 감정 대응 자제 촉구

이해찬 "안하무인 일본 조치에 분노"
황교안 "일본, 한일 관계 퇴행시켜"
한국, 민주당에 감정 대응 자제 촉구


여야 3당 대표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와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일 일본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법령을 통과시키자, 정치권은 일본 정부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각 당은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이 되자 곧바로 국회에서 일본경제침략 대책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고, 오후에는 일본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해찬 대표는 비상대책연석회의에서 "일본이 기어코 경제전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안하무인 일본의 조치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에 대한 전면적 경제전쟁을 선포한 경제 침략행위"라며 "경제 한일전에서 승리하도록 모든 역량과 자원, 수단을 총동원해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당도 황교안 대표의 주재로 일본 수출규제대책특위 긴급회의를 열어 화이트리스트 배제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황 대표는 "한일관계를 과거로 퇴행시키는 명백히 잘못된 결정이다. 양국 경제에 모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가치사슬을 손상시켜 글로벌 경제에도 상당한 손상을 입히게 될 것이다"며 일본 정부를 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번 일본의 결정은 대한민국을 사실상 우방국으로 보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심각한 외교적 패착이자 실책"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강력히 규탄하며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은 일본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정의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정의당은 비상상무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들 모두 "일본 정부의 무모한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 긴급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만,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온도 차를 보였다. 특히 한국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국민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냉철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 대표는 "일단 일본의 조치가 현실로 다가온 만큼 우리의 대응도 지금까지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화이트리스트 개정안 시행까지 약 3주의 기간이 있다. 외교적 해법을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현실적으로 당장 문제를 풀어나갈 길이 없다면,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대응책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불안하고 조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정부와 국회는 차분히 중심을 잡고 올바른 방향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며 "정부도 감정적 대응으로 일관하기보다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당면한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힘을 쏟아달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정부의 태도를 보면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정부와 집권당의 태도는 국익보다는 총선이나 당파적 이익을 앞세우고 있다"며 "외교적 해법으로 더 이상 우리의 갈등이 확대되지 않도록 동결할 수 있는 우리의 분쟁 조정·협정 등을 검토해볼 수 있지 않냐"고 제안했다.

아울러 국회 차원의 입장 발표도 나왔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최해 일본의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이며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앞으로 일어날 외교·경제적 책임은 모두 아베에 있다"고 밝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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