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타자 데이비스, 감독에 주먹다짐 시도 “당황스럽다”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 중 더그아웃서 감독과 승강이
크리스 데이비스가 안기는 실망의 끝은 어디일까.
데이비스(33)가 8일(한국시각) 미국 볼티모어 캠든야즈서 펼쳐진 ‘2019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볼티모어 브랜던 하이드 감독(46)과 승강이를 벌이다 주먹다짐까지 시도하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사건’은 볼티모어가 1-6 뒤진 5회 공수 교대 때 발생했다. 하이드 감독은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데이비스를 향해 질책 성격으로 추정되는 말을 했다. 1루수(8번타자) 데이비스는 5회초 수비에서 송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공을 뒤로 흘려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들은 데이비스는 격분해 하이드 감독과 승강이를 펼치다 주먹다짐을 시도했다. 다행히 더그아웃에 있던 코치와 동료들의 만류와 하이드 감독이 자리를 피하면서 최악의 사태까지 번지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다음 타석에서 교체됐고, 경기 중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자칫 선수가 경기 도중 소속팀 감독에게 폭행하는 희대의 촌극이 펼쳐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올 시즌 38승 76패로 아메리카리그 동부지구 꼴찌로 주저앉은 볼티모어 하이드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고 싶지 않다”면서 “불행하게도 카메라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봤다는 사실에 무척 당황스럽다. 하지만 야구를 하다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애써 태연했다.
극심한 부진(타율 0.182 9홈런) 속에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데이비스는 지난 2016년 볼티모어와 장기계약을 맺은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2016시즌 앞두고 7년 총액 1억 6100만 달러(약 1840억 원)로 볼티모어와 계약한 데이비스는 MLB 역사상 최악의 계약이라는 혹평까지 듣고 있다. 데이비스는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인 54타수 연속 무안타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기도 했다.
데이비스의 올 시즌 연봉은 2300만 달러(약 263억 원)에 이른다. 올 시즌 포함 2022년까지 매년 2300만 달러(약 263억 원)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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