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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 국운 가른다] "외로운 길 가겠다"는 안철수, 바람은 다시 불까


입력 2020.01.04 05:00 수정 2020.01.05 20:39        이유림 기자

총선 100일 앞두고 참전 선언…누구와 손잡고 어디로 출마할까

총선 100일 앞두고 참전 선언…누구와 손잡고 어디로 출마할까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서울 산업경쟁력 강화-다시 뛰는 경제 서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달 초·중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기반을 제3지대 통합에 참여하거나 별도의 독자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정계복귀는 2016년 국민의당 녹색돌풍을 재연해 태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과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총선을 100여 일 앞둔 지난 2일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정계복귀의 이유로 혁신, 통합, 청산을 내세웠다. 그는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통합 합류 가능성 낮아
'중도'도 같은 중도가 아니다?


안 전 대표의 앞에는 크게 세 갈래의 길이 있다고 분석된다. 하나는 안 전 대표의 소속인 바른미래당을 시작으로 제3지대를 구축하는 길이다. 또다른 하나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세력의 통합에 합류하는 길이다. 마지막 하나는 독자세력을 구축하는 길이다. 그가 누구와 손을 잡는지는 야권 정계개편에도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안 전 대표가 입장문에서 "외로운 길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돼 새기면서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밝힌 점 등으로 비춰볼 볼 때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안 전 대표가 중도 노선을 걷는다면 '중도~진보'와 '중도~보수' 가운데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키(key) 포인트다. 특히 천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에서는 제3당이 진보와 보수 중 누구의 표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만약 '중도~진보'라면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진보진영 유권자 표를 가져갈 수 있다. 반면 '중도~보수'라면 야권심판론을 앞세워 자유한국당에 실망한 보수진영 유권자 표를 쓸어갈 수 있다.

총선 참전 선언, 출마지는 어디일까
노원, 종로, 부산 거론…각 의미는?


총선 참전을 선언한 안 전 대표의 출마지역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 역시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는 평가다. 노원, 종로, 부산이다. 먼저 노원은 안 전 대표가 정계입문해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역구다. 노원을 택하는 것은 그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있다.

종로는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출마설도 나오는 만큼 안 전 대표가 가세할 경우 '대선 전초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부산은 안 전 대표의 고향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국민의당 창당했던 그의 부산행은 지역기반을 호남에서 영남으로 옮겨간다는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안 전 대표 스스로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참신하고 결단력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2016년 결실을 맺지 못했던 녹색바람이 다시한번 기회를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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