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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만 6번’ 납득 불가한 과르디올라 폄훼


입력 2020.03.10 00:05 수정 2020.03.10 08:0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 뉴시스

맨체스터 더비에서 패한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도 넘은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맨시티는 9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원정 경기서 0-2 패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이던 2009-10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홈&어웨이 2경기를 모두 내주는 ‘더블’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들고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을 주문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전략이 맞아 떨어지며 맨유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맨유의 승리보다 펩 과르디올라의 패착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BBC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커리어 통틀어 처음으로 한 시즌 리그 7패를 떠안았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한 매체의 기자는 자신의 SNS에 맨체스터 더비의 결과로 리버풀의 우승이 2경기 남았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을 조롱하는 영상을 게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맨시티 팬들을 비롯한 축구팬들은 올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더비 더블 허용과 리그 우승 실패를 결코 폄훼하지 않는다.


만수르 시대 맨시티 감독별 우승. ⓒ 데일리안 스포츠

맨시티는 2000년대 말 UAE의 오일머니를 받아들여 일약 세계 최고의 갑부 구단으로 떠오른 팀이다. 최근 FFP 룰 위반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을 맞아들이며 비로소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얻는데 성공했다.


4시즌째를 맞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라는데 이견을 달 축구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는 지금까지 리그 우승 2회, FA컵 1회, 리그컵 3연패 등 6개의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이는 1960년대 잠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조 머서(4회 우승) 감독을 뛰어넘어 맨시티 감독들 중 역대 최고의 성과다.


프리미어리그 3연패는 사실상 물 건너갔으나 맨시티의 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FA컵에서는 순조롭게 8강에 안착해 뉴캐슬과 만난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원정서 승리를 거둬 홈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게 된다.


유럽 어디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는 양질의 스쿼드를 자랑하기 때문에 올 시즌도 유력한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만약 빅이어를 품게 된다면 지금의 비난 여론을 완벽히 잠재울 수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픈 그의 야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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