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오는 20일 전 민주당 탈당
당의 동대문을 청년전략지역 지정에 반발
"내가 승리하는 게 곧 민주당 승리"
"시간·인지도 부족해 청년후보로는 패배"
4.15 총선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민병두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거법상 늦어도 20일 전에는 탈당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 중 당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YTN라디오에 출연한 민병두 의원은 “정치적으로 부모와 같은 민주당을 잠시 떠나게 된다는 것이 굉장히 착잡한 심정”이라며 “광야에, 시베리아에 혼자 나가 있는 심정이고 말 타고 달리다가 이제는 걸어가 가는 그런 심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당의 핵심한테 듣기로 미래통합당이 청년벨트라고 해서 7군데를 선정했는데, 우리 민주당은 청년공천은 거의 없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 그러다 보니까 몰려서 청년벨트라고 하는 명분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30일 남겨두고 보수적인 동대문을에 청년벨트를 선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나가면 의석을 유지할 수 있는데 안 나가면 의석을 (미래통합당에)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며 “제가 무소속으로 나가도 (미래통합당 후보와) 일대일 대결구도를 만들면 승리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제가 승리하는 것은 곧 민주당의 승리와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될 사람 밀어주자’ ‘동대문 발전은 동대문 출신 정치인이’라는 주민들의 여론이 저와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를 만들 것”이라며 “1위가 지상목표이고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했었다.
당의 청년후보들을 지원하는 게 타당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일이 소개를 하고 다니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죄송한 말이지만 네임밸류가 약하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는 도저히 청년후보를 보수색이 강한 이 지역에서 상대당을 꺾게 하기에는 시간상으로도, 조건상으로도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에는 여야 모두 후보경선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민 의원을 컷오프한 뒤 청년전략지역으로 지정, 장경태 청년위원장과 김현지 당 코로나19대책추진단 부단장 간 경선을 결정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혜훈 의원과 민영삼 정치평론가, 강명구 전 경희대 겸임교수의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