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n번방 사진 보유' 음독 시도 전력 20대男 끝내 숨져


입력 2020.04.11 11:24 수정 2020.04.11 11:2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가 3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주최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근본적 해결을 원한다'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가 3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주최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근본적 해결을 원한다'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성 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며 경찰에 자수하기 전 음독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10여일 만에 숨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은 전날 오후 8시께 인천시 한 아파트에서 A(28)씨가 숨져 있는 것을 그의 가족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A씨 주변에서는 그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그는 앞서 지난달 24일 전남 여수경찰서를 찾아가 "n번방 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자수했다.


A씨는 여수서 사이버팀에서 진술 조서를 썼고, 실제로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아동 음란물 등 340여장의 사진이 발견됐다.


그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검거되면서 n번방 사건 관련 음란물 소지자 처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불안했다"고 자수 동기를 밝혔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증상을 보였고, 경찰관에게 "사실 경찰서에 오기 전에 음독했다"고 실토했다.


A씨는 광주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17일 만에 숨졌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모르는 이로부터 음란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몸에서 외상 등 타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의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유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