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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돌아온 원정개미… 증권사 해외직구 서비스 경쟁 '활활'


입력 2020.04.29 05:00 수정 2020.04.29 04:53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4월 외화주식결제금액 61.9억달러, 1월대비 두배 증가

미국 주식에 순매수 집중, 테슬라·MS·아마존 등 인기↑

결제처리금액(단위:백만 달러)ⓒ한국예탁결제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사그라들었던 해외주식 직구 열풍이 다시금 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를 저점 매수로 보고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모처럼 급증하는 해외직구족에 증권사들도 해외주식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월 중 외화주식결제처리금액 규모는 61억69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30억8700만달러) 보다 두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린 국내투자자들이 급속도로 증가세를 보이자 3월 외화주식결제처리금액은 72억4400만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해외직구족들은 미국 주식을 대거 쓸어담았다. 다우지수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이던 지난 3월에는 무려 65억8917억원의 자금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월(23억5515만달러)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지난 한 달(3월 27일~4월 27일) 기준 매수 결제 상위 종목은 대부분 미국 주식이 휩쓸었다. 이 가운데 국내투자자들은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37만7563달러 정도 가장 많이 사들였고, 마이크로소프트(36만5458달러), 아마존(28만9580달러), 애플(23만1709달러) 등의 순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썰물이 일어나는 가운데서도 북미주식형펀드로 홀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한달간 미국펀드로는 1112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해외직구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다우존스가 2만4000달러를 회복하자 다시 급락을 만회할 강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매수 규모를 점점 늘리고 있다. 이에 맞춰 증권사들도 해외직구족들을 위한 해외주식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국내투자자들이 알기 쉽지 않은 해외주식에 대한 리서치자료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에서 시도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찾아 서비스화했다. KB증권은 글로벌 투자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해외주식 테마자료를 매월 제작해 각 지점마다 고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투자은행인 스티펠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의 리서치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커버하지 않던 미국 유망 중소형주를 소개하는 '미국 중소형주 23선'을 발간했다. 기존의 잘 알려진 대형주 뿐 아니라 중소형 유망주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아울러 KB증권은 현지 기관과 협업해 미국 대형주에 대한 자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미래에셋대우도 글로벌주식컨설팅팀, 리서치센터, 해외현지법인이 서로 협업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총 1158건의 해외주식 관련 한글판 보고서를 발행했는데 이는 월 평균 100건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보고서 발행량이다. 고객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주식, 시황, 이슈 등을 주제로 고객대상 온라인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으며, 해외주식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튜브채널 ‘쉬운 금융이야기-스마트머니’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거래 고객들을 대상으로 우량주나 현금을 무료로 나눠주거나 '해외주식 알고리즘 매매서비스'를 시행하는 등의 각종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직구족 증가와 맞물려 증권사들의 신규 계좌개설 건수도 상당히 많이 늘었다"며 "요즘 많이 거래하는 미국주식 외에 베트남 등 해외증시에 다시 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만큼 해외주식에 대한 리서치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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