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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천 화재 유족 찾았다가 뭇매…"자신 돌아보길"


입력 2020.05.06 11:29 수정 2020.05.06 12:42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사람 모아놓고 뭐하냐" 원성에 "제가 모은게 아니잖습니까"

정치권 "가족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오싹

일말의 책임감 느꼈다면 성의 있는 답변과 경청으로 임했어야

차라리 조문 안 했으면 그동안 축적된 이미지 훼손 안 됐을 것"

이낙연 전 국무총리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의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논란을 빚고 있다. 6일 이 전 총리는 정치권의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이 전 총리는 전날 오후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이천시의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찾아 유족들이 모인 대기실을 방문했다. 유가족들이 이 전 총리를 향해 대책 마련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자 이 전 총리는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이럴 거면 뭐하러 왔느냐"고 항의하자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사람을 모아놓고 뭐하는 거냐"는 유가족들의 원성에는 "제가 모은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한 유가족이 이에 "그럼 가시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자리를 떴다.


정치권은 일제히 이 전 총리의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차기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며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 말했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오만한 민주당의 버릇을 잡아놓겠다'고 다짐했던 이 전 총리는 자신부터 돌아볼 일"이라며 "'친정어머니같은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들 두려워해야 한다'는 이 전 총리가 선거운동 기간에 한 발언들이다. 하지만 어제 이 전 총리의 태도에서는 친정어머니는 떠올릴 수도 없었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황 부대변인은 "전직 국무총리로서 반복되는 화재사고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꼈더라면, 유력한 대선후보로 회자되는 인물이라면 , 그리고 21대 국회에서 일하게 될 국회의원이라면 적어도 유가족들에 대한 진정어린 위로와 반성, 성의 있는 답변과 경청으로 임했어야 한다"며 "이 전 총리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오만한 민주당 버릇, 잡아놓겠다'고 국민에 다짐했다. 자신도 오만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고 덧붙였다.


정우식 민생당 대변인 또한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 전 총리의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며 "이 전 총리는 차라리 조문을 하지 않았으면 그동안 축적됐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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