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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끝내기’ 롯데시네마 상영작은 역전의 명수


입력 2020.05.14 00:05 수정 2020.05.14 10:2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9회 민병헌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전날 패배 설욕

올 시즌 6승 가운데 4승이 역전승, 뒤지고도 끈끈한 뒷심 생겨

9회 말 롯데 민병헌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9회 말 롯데 민병헌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 시즌 롯데시네마에는 ‘역전의 명수’가 자주 상영될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가 또 다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하루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팀간 2차전에서 10-9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두산에 패하며 순위가 하락했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NC와 함께 다시 한 번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도 극적인 승리였다. 롯데는 1회부터 선발 서준원이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타선이 1회말 공격서 2점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지만 2회와 3회 연속실점하며 2-5로 다시 끌려갔다.


하지만 롯데는 5회 3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든 뒤 6회 손아섭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공격서 오재일의 볼넷과 김재환의 안타로 잡은 기회 때 최주환이 역전 스리런포를 가동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9회 말 롯데 민병헌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 연합뉴스 9회 말 롯데 민병헌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진격의 롯데는 물러서지 않았다.


8회 2점을 내 경기를 뒤집은 롯데는 9회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민병헌이 이형범의 초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터뜨리며 극적인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롯데의 모습이 아니다. 특히 올 시즌 뒷심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시즌 6승 가운데 4승이 역전승이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더라도 타선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포기하지 않는 경기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날도 대량실점 하긴 했지만 실책은 단 한 개도 없었고, 민병헌-손아섭-전준우-이대호-마차도의 불방망이가 연일 매섭게 돌아가면서 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개막 5연승을 달린 롯데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도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며 초반 기세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롯데의 상승세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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