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창녕 9세 아동 학대 계부 "죄송하고 선처바란다"…14일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20.06.14 11:33 수정 2020.06.14 11:3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학대에 동참한 계부, 선처 호소

친모 "아이들과 강아지 놀이했다"고 해명

창녕 아동학대 계부가 13일 오전 경남 창녕경찰서 별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녕 아동학대 계부가 13일 오전 경남 창녕경찰서 별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창녕의 아동학대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인 A(9)양의 계부 B(35)씨가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창녕경찰서에 따르면 계부는 전일 오전 10시 55분께 창녕경찰서에 도착해 오후 8시 30분까지 약 9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계부는 1차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지만 2차 조사에는 변호사가 입회한 상황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 선처를 바란다"며 뒤늦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부가 일부 혐의를 인정했지만 정도가 심한 학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B씨에 대해 학대 경위와 방법, A양의 진술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에 입감된 계부에 대해 이날 아동복지법 위반 및 상습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연행된 계부에 대한 신병처리 방침으로 소환조사와 체포영장 발부를 놓고 저울질 하다 체포영장을 발부해 일시적으로 구금한 상태에서 강제 조사를 진행했다.


계부는 지난 11일 소환될 예정이었으나 다른 자녀들에 대한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반발해 자해하다 응급입원해 경찰 조사가 늦춰졌다.


A양의 친모 C(27)씨는 지난 12일 응급입원했던 의료기관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행정입원으로 다시 입원을 했다.


행정입원 기간은 최대 2주로, 전문의 2명이 정밀 진단을 할 예정이며 입원 기간 중에도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의사 소견이 나오면 경찰은 C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피해 아동 학대와 관련해 친모는 이를 두고 황당한 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창녕 A양이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할 때 다른 자녀 3명도 이를 지켜봤다. 의붓동생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A양이 쇠사슬에 목을 묶여 있던 모습을 봤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대해 친모 C씨는 한 기관과의 상담에서 '아이들과 강아지 놀이를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남 창녕 9세 A양은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자 지난달 29일 오후 집을 탈출했다. A양은 계부가 프라이팬을 손가락을 지져 화상을 입었고 쇠막대와 빨래건조대로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친모는 A양 발등에 글루건을 쏘고, 쇠젓가락을 달궈 A양의 발바닥 등을 지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