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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서프라이즈' 또 언급한 볼턴…"북한 정권 유지되면 핵 포기도 없을 것"


입력 2020.07.10 00:00 수정 2020.07.09 21:0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美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재차 언급

북핵 해결 위한 실질적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자료사진) ⓒ AP/뉴시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9일자 일본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10월 서프라이즈'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재선이 불투명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반전을 꾀하기 위해 깜짝 북미 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그는 "북한은 이미 4차례나 서면으로 비핵화 합의를 했으나 문제는 합의 이행"이라며 회담이 성사된다 해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진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 정부(정권)가 없어지지 않는 한 북한의 핵 포기는 곤란하다(어렵다)"며 "한국 체제로 재통일되면 북한의 체제 전환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先) 핵 포기 후(後) 경제지원을 골자로 하는 '리비아 모델'만이 유일한 외교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어 "북한이 핵무기 개발계획을 견지하고자 하는 의사는 확고하다"며 일련의 핵 협상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완화를 끌어내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군 주둔비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미군 철수에 나설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이 주일미군 주둔비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주일미군을 축소 또는 철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지만, 그 가능성이 더 높은 곳은 한국일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이 보좌관 시절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종래의 미국 대통령과는 달라 정말로 미군 철수에 나설 현실적 위험이 있다는 점을 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야기했다"며 주둔비 부담 증액 요구를 양국 관계자들이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돈이 전부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유럽‧일본‧한국‧태평양 지역을 '미국이 지켜주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상호 방위 차원의 동맹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이번 인터뷰를 지난 7일 전화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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