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2년 전에도 그린벨트 이유로 개발 백지화
참여연대 등 "집값 잡겠다고 강행…사과해야"
"미래 세대를 위해 그린벨트를 보존하겠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이 정작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태릉골프장을 주택 부지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21일 시민사회단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 대통령의 전날 그린벨트 관련 결정에 대해 "명분은 만들면 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그린벨트 보존을 결정함과 동시에 국공립시설을 활용한 주택 공급 확대를 주문하며 태릉골프장 부지를 언급한 것이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태릉골프장은 1966년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훈련용 부지를 육사 전용 골프장으로 바꾼 것이다. 정부는 2018년에도 이곳을 택지로 조성하려했지만, 서울시와 국방부의 반대로 백지화했다. 당시 서울시는 태릉골프장이 그린벨트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문 대통령이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대안으로 언급된 태릉 골프장 부지 등 여전히 그린벨트 해제가 강행되고 있다"며 "집값을 잡겠다는 이유로 그린벨트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동산 정책의 문제임에도 무책임하게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린벨트 해제를 거론한 데 대해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