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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 않고 내실 다진다"…지지율 역전한 통합당의 '신중론'


입력 2020.08.14 04:00 수정 2020.08.14 07:1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탄핵 정국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 민주당 앞질러

통합당의 혁신적 행보 및 '민주당 자멸' 원인 평가

"겸손한 자세 유지해야"…당 지도부, 신중론 견지

김영록 전남지사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전남 구례군 오일장을 찾아 침수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영록 전남지사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전남 구례군 오일장을 찾아 침수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래통합당이 지난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율 조사에서 앞섰지만 통합당 지도부의 주요 인사들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성공적인 대여투쟁의 결과보다는 민주당과 청와대의 실정으로 인한 결과로 받아들이며 국민 앞에 낮은 자세를 견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발표된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하나의 트렌드로 참조하는 것이지 이런저런 특별한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국민은 현명해서 뭐가 잘못이고, 뭐가 잘하는 것인지 스스로 평가한다. 이것이 지지율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통합당은 최순실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 때인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을 지지율에서 앞서는 등 역대급이라 평가할 만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10일~12일, 기타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통합당의 지지율(36.5%)이 민주당의 지지율(33.4%)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고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의 지지율 반등이 통합당의 활동 성과라기보다는 민주당의 지지율 급락에 따른 반사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180석에 가까운 거여 정당을 쥐고 독선적인 국회 운영을 하고도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지 않는 등 정책 실패가 나타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그간 태극기 집회 등 강경한 장외투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던 통합당의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수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하지만 통합당 내부적으로는 지지율 반전에 흡족한 반응이 보이는 동시에 섣불리 안도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일시적인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당의 내실을 다지며 국민에 다가가는 행보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탓이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21대 국회에서 의석수 부족으로 인해 효과적인 원내 대여 투쟁을 하지 못했고, 이에 한때 장외투쟁까지 고려한 바가 있다"며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호소했던 우리가 이제와 성공적인 대여투쟁을 해왔다고 자평하기는 무리가 있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 여권의 독주를 견제할 의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야하는 통합당으로서는 민주당의 실정을 부각하는 동시에 정책에서 수권정당·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투트랙 전략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통합당 지도부 차원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가져올 만한 타이밍에 번번이 막말 등의 논란으로 자충수를 뒀던 트라우마도 함께 주목된다.


한 통합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개별 의원들의 특이 행보로 당이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중이다"며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금일수록 겸손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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