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지지율 격차 줄어
경합주 중 플로리다 선거인단 가장 많아
플로리다 결과 따라 대선 결과 달라질 수도
미국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율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19일(현지시각) 기준 전국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선 향배를 가르는 경합주 6곳의 지지율은 박빙 양상을 보여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배정된 플로리다주(州) 결과가 대선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9일(현지시각) 기준 미 정치 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추산한 플로리다 여론조사 격차는 1.4%p로 집계됐다. 지난 7월까지 바이든 후보가 8%p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해리스X'와 함께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플로리다 유권자 9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두 후보 모두 48%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플로리다는 대선 당일 도착분까지 우편투표를 인정하는 데다 우편투표 유효 여부 점검 등 개표 준비를 일찌감치 마쳐 현장 투표 종료 시 곧바로 우편투표 집계에 들어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우편투표와 현장투표를 합산한 최종 결과가 이르면 대선 이튿날 발표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가 격전지인 플로리다에서 대승을 거둘 경우 대선 압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모든 경합주 개표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선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게 된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치 분석단체 3곳과 함께 도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 64가지 중 91%는 플로리다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N방송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선거인단 29명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듯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코로나19 완치 판정 이후 첫 현장 유세 지역으로 플로리다를 찾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플로리다로 거주지 주소를 옮기기도 했다.
WSJ 분석 결과 바이든 후보가 이기는 104가지 경우의 수 중 플로리다가 포함되는 경우는 11%에 그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 불복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선 선거 결과가 빠르게 집계되는 플로리다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는 일주일에 한 번가량 플로리다에서 현장 유세를 진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측근 참모의 코로나19 확진판정으로 대면 유세를 나흘간 중단했던 해리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현장 유세 재개 장소로 플로리다를 택하기도 했다.
플로리다의 중요성은 양측 캠프가 투입한 광고비를 통해서도 증명된다. 두 캠프는 지난 5월 이후 플로리다에 가장 많은 광고비를 쏟아 부어왔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와 트럼프 캠프가 플로리다에 투입한 광고비는 각각 7400만달러(약 845억), 5300만달러(약 605억)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