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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Q 영업익 76억원...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


입력 2020.11.05 17:51 수정 2020.11.05 17:5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2분기 연속 흑자...여객 수요 감소 속 화물 실적 방어

위기를 기회로 변모시킨 조원태 회장 리더십 주효

대한항공 보잉787-9.ⓒ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선방했다.


대한항공은 5일 공시를 통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76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동기(1179억원) 대비 9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1485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흑자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여객 수요가 급감했지만 화물 수요로 대체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화물기 가동률 증가 및 여객기 활용 등 화물 수송 극대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위기 돌파 능력과 리더십이 주효한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화물 수요와 운임이 모두 좋았던 2분기와는 달리 3분기는 운임 하락과 전세계 항공사들의 화물공급 확대로 인해 3분기 흑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었다.


회사측은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 운영하고 보잉777-300ER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해 투입하는 등 화물수송 역발상 전략을 발휘했다"며 "여기에 전 임직원의 위기 극복 노력과 헌신을 바탕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주·유럽·일본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퇴직 신청 접수와 해고 등의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대규모 적자를 내는 가운데 임직원의 고용 유지를 최우선에 두며 달성한 흑자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규모는 대폭 감소했다. 매출액도 1조5508억원으로 전년동기(3조2830억원) 대비 약 5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2118억원에서 올해 3859억원으로 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화물사업 매출은 1조163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화물공급 감소 및 운임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공급과 탑재율 증대에 주력해 수익을 극대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국내 최초 여객기 좌석 제거 및 객실 내 화물 탑재로 화물 공급력 증대는 물론 항공기 중량 감소로 인한 연료비 절감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여객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미주·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 중심의 점진적 운항 재개로 수송 실적은 2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기업 출장과 교민 수송 등을 위한 부정기 운항 증가 및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 입국제한 완화, 여름 휴가철 국내선 여행수요 등으로 점진적인 수요 개선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4분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는 지속될 것이지만 화물사업 성수기 진입으로 화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자동차부품·전자상거래 물량 등 전통적 항공화물 수요 증가세 및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방역수요와 컨테이너선 등 해상운송 공급 부족에 따른 항공운송 전환 등 고가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내년 초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함께 대규모 수송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항공화물 수요를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유치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보관시설, 장비 등 의약품 운송 절차 전반에 걸쳐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글로벌 의약품 물류 파트너 등과 긴밀한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 수송 능력을 인증(CEIV Pharma) 받은 화물 운송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백신 보급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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