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취업자수 102만명↓…10월까지 34만명만 회복
"휴직·실업자 복직 이뤄질 때까지 신규채용 축소 우려"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고용 충격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0일 발간한 2020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취업자수는 코로나19의 충격으로 3~4월 중 2월 대비 102만명 감소한 뒤, 5~10월에 이 중 3분의 1 정도인 34만명만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코로나19 충격의 경우 과거 경제위기와 비슷하게 취업자수가 빠르게 저점에 도달한 이후 회복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경제위기 당시에도 취업자수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기간이 걸렸으며, 고용 회복기간이 감소기간보다 장기간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크게 증가한 일시휴직자와 실업자의 복직이 상당부분 해소될 때까지 신규채용이 축소·연기되면서 고용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일시휴직자가 크게 증가한 서비스업의 경우 이들의 복직률이 3~10월 중 36.8%로 제조업(47.6%) 및 건설업(45.5%)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어 고용회복이 느려질 것이라 우려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업황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악화된 점도 향후 고용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또 코로나19 재확산 등 높은 불확실성은 상용직을 중심으로 고용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임시일용직 고용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실업보다 일시휴직과 구직단념이 증가하고 노동수요·공급 충격이 동시에 크게 발생했다"며 "과거 고용회복 패턴과 코로나19 고용충격의 특징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고용이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부문별로 회복양상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감염병 전개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 고용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편, 고용부진 장기화로 인한 노동시장에서의 이력현상 및 가계의 소득감소가 성장의 중장기적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