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사의 결단, 경의…윤석열은 찌질해 보여"

김태년 "秋 결단에 경의 표한다"

홍익표 "여당 대표 지낸 정치인다운 결정

尹, 檢 조직 위해 결단해야" 자진사퇴 압박

秋, 연가 내고 법무부 출근 안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정직 2개월' 징계안을 제청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존경한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윤 총장을 향해선 "찌질해 보인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검찰개혁을 강력히 추진했는데, 결단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인 홍익표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까지 여러 논란으로 대통령께 정치적인 부담을 드렸다는 측면에서 (사의 표명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린 것"이라며 "여당 대표를 지낸 정치인다운 결정"이라고 치켜세웠다.

윤 총장이 징계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과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그런 식의 모습을 보이는 건 도리어 찌질해 보일 수도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사랑하는 검찰 조직을 위해서 결단을 할 때는 결단해야 된다"며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검찰 개혁에 큰 성과를 남긴 추 장관의 결단에 다시 한 번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을 향해선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징계를 재가한 만큼 윤 총장은 공직자답게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숙과 성찰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법적 쟁송을 하겠다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법무부 장관이 대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유 불문하고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선제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엄청난 공격을 받으셨는데 '유배인' 처지라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한편,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이날 연가를 내고 법무부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의를 표명한 추 장관은 사표가 수리될 때까지는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