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한 신축 빌라 입주민 39세대가 1세대의 고의적인 '주차 갑질'로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찰도 못 말리는 비싼 외제차 주차 갑질에 39세대가 죽어갑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40세대의 신축 빌라에 거주한다고 소개한 작성자는 "뉴스에서만 보던 주차 갑질이 반년 넘게 점점 더 도가 지나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차 갑질을 한 세대가 4월쯤 입주한 뒤 악몽이 시작됐다"라며 "문제의 세대가 가뜩이나 없는 주차 자리를 항상 모르는 차들까지 갖고와서 여러 대를 무단주차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작성자는 "그 사람이 보통 새벽에 들어와서 다른 차가 나갈 수 없게 이중주차를 한다"며 "부족한 공간상 이중주차를 하면 차가 밀면 밀릴 수 있게 기어를 중립에 두거나 연락처를 남겨둬야 하는데 연락처도 남겨놓지 않아 차량을 뺄 수 없는 지경까지 만들어놓았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밤늦게 귀가하는 거주민들은 해당 세대의 주차 갑질로 주차 자리가 없어 밖에 차량을 대다 과태료 처분을 받는 일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또 운이 나쁘면 차량이 갇혀 출근을 택시 타고 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해당 세대에 차를 빼달라고 요청한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세대는 "택시 타고 가"라며 "집주인보고 택시비 달라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메시지에는 "과태료만 50만 원정도 낸 것 같은데 앞으로도 주차 잘못하면 못 빼 드린다"고 상대방의 요청을 일축하는 답변을 남겼다.
또 작성자는 빌라 내 엘리베이터에 "똑바로 주차해 달라"는 호소문을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소용이 없었다. 호소문 아래에는 "집주인이 그렇게 대도 된다고 했다" 등의 답이 달렸다. 작성자는 "해당 차주에게 계속 항의하니 오히려 반성 따위는 없고 주차 테러를 계속 감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밤늦게 차량 클랙슨을 계속 누르는 것은 기본이고, 자기 집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계단에서는 욕을 하며 고성을 지른다"고 했다.
또 작성자는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오히려 더 당당하다"며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사유지 안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경찰이 와서 뭘 어떻게 하지 못한다. 사유지 내에서는 해당 차주를 처벌할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오늘도 우리 39세대는 이기적인 단 1세대 때문에 영하 10도가 웃도는 추위에도 내 차를 내가 타고 싶을 때 타지 못하는 불상사를 겪고 있다"며 "이렇게 글을 올리면서도 혹시나 해코지당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너무 고통스러워 입주자분들과 함께 하소연한다"고 했다.
이 글은 17일 오후 11시 40분 20만이 넘는 조회 수와 1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