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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더듬고 "남자 맞냐" "여간호사는 언제 와"…의료진에 추태 부리는 환자들


입력 2020.12.21 17:11 수정 2020.12.21 17:13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준비하고 있는 의료진ⓒ연합뉴스

성희롱하거나 독실 요구 등 일부 환자들의 추태로 최일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이 고통받고 있다.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 익명 인터뷰를 진행한 코로나19 전담 병원 간호사 A씨는 "저희가 (방호복) 레벨 D를 입고 있으니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안 가니 가슴을 더듬으면서 남자간호사 진짜 맞냐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장실 소독하고 있는 데까지 따라와서 뒤에서 누가 자빠뜨리면 어떻게 할 거냐고 하는 분도 있고, 여자 간호사 언제 들어오냐고 답답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도 있다. A씨는 "돈 더 줄 테니까 내 검사 결과부터 달라고 그런 분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독실을 요구하는 진상 환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일부 환자들의 추태까지 겪으면서 의료진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인력에만 수당을 지급해 직원 간 노노갈등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5월까지 근무한 수당을 추석 전까지 주겠다고 했는데 그 돈이 지금까지도 안 나왔다"라며 "병원마다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천차만별로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고 이런 식으로 돼 노노갈등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인력 문제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A씨는 간호사협회와 정부에서 1400명가량 간호사를 뽑아 파견 나온 추가 인력이 병원에 시스템이 달라 별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보니 업무가 가중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공공병원으로만 업무가 과중되는 상황도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금 공공병원에서 일하고 있지만 공무원은 아니다"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시고 보상과 휴식을 보장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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