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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순간 또 미끄덩 ‘맨유 희망고문’


입력 2020.12.27 08:36 수정 2020.12.27 08:37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골 결정력 부족으로 레스터와 2-2 무승부

우승 경쟁 기회 놓친 맨유의 롤러코스터 행보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린 맨유. ⓒ 뉴시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역대급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선수들에게까지 불어 닥쳤고, 예년보다 시즌 개막이 늦어지면서 각 팀 당 경기 일정이 매우 타이트하다. 이에 강팀들의 고전이 두드러진다. 맨체스터 시티가 여전히 중위권에 허덕이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마저 지난 시즌 전반기 보여준 엄청난 페이스를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소리 소문 없이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평소와 똑같이 맨유는 중요한 고비처에서 승점 3을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맨유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시티에 위치한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34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골에 힘입어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후반 40분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끝내 뒷심 부족을 드러내고 말았다.


특히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맨유가 골을 넣을 기회는 무수히 많았다. 마커스 래시포드는 전반 23분 팀의 선제골을 넣었지만 나머지 두 차례 결정적인 순간 실망감을 남겼다.


전반 1분 문전에서 결정적인 프리 헤더슛을 허공으로 날려버렸고, 후반 15분에도 프레드의 전진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골문 구석이 아닌 가운데 방향으로 정직한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실패했다. 맨유의 원톱 앙토니 마시알은 후반 30분까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교체 아웃됐다.


맨유의 등번호 9번과 10번을 달고 있는 마시알, 래시포드는 언제나 맨유 팬들에게 희망 고문을 주는 선수들이다. 잘할 때와 부진할 때의 편차가 매우 심하기 때문이다. 이는 팀 전체로 확대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맨유에게 일관성은 사라진지 오래다. 매 시즌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면서 어정쩡한 성적을 거둔다. 프리미어리그 탑4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고 결코 만족해서는 안되는 팀이 맨유다. 퍼거슨 시절의 맨유는 우승과 익숙한 팀이었다. 2013년 이후 맨유는 리그 우승이 한 차례도 없다.


지난 시즌에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매우 높은 승률을 기록한 것에 반해 약팀을 확실하게 잡지 못했다. 올 시즌은 정반대다. 토트넘(1-6패), 아스날(0-1패), 첼시(0-0무), 맨시티(0-0무) 등 강팀을 맞아 시원스럽게 승리한 적이 없다. 오히려 약팀을 상대로는 후반에 극적인 역전극을 일궈내며 승점 3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10월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강호 파리생제르맹(2-1승), 라이프치히(5-0승)를 연달아 연파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반면 최근 리그 무패 행진을 내달리는 상승세 기간 동안 파리생제르맹(1-3패), 라이프치히(2-3패)와의 리턴 매치에서 덜미를 잡혀, 결국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맨유는 이번 레스터전을 앞두고 올 시즌 리그 원정 7전 전승을 기록할 만큼 원정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 2015년 이후 레스터와의 상대전적에서 9승 4무로 압도했다. 그래서 맨유의 승리를 충분히 예상해봄직 했다. 만약 레스터전에서 승리할 경우 단독 2위로 도약함과 동시에 선두 리버풀(승점 31)과의 격차를 2점으로 좁히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맨유는 중요한 순간에 또 다시 미끄러졌다. 과연 이것이 맨유의 한계일까. 정말 알다가도 모를 팀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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