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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서 휘발유·쓰레기통 냄새나"…악취로 착각하는 코로나 후유증


입력 2020.12.29 00:00 수정 2020.12.29 00:34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완치돼도 후유증으로 좋은 냄새를 악취로 착각하는 일종의 '착후(parosmia)'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28일(현지 시각) 영국 이비인후과 의사협회장인 니르말 쿠마르 박사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이미 회복한 사람들에게서 썩은 생선 냄새 또는 타는 냄새가 코에서 가시지 않는 착후 증상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착후는 가스 냄새나 오물 냄새, 동물부패 냄새 등 실제로는 냄새가 나지 않는데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질환으로 일종의 후각 착오다.


쿠마르 박사에 따르면 코로나19는 '향신경성 바이러스'로 머릿 속 신경, 특히 후각을 조절하는 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는 "코로나19는 다른 신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뇌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커니즘인 '신경전달물질'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일부 환자들에게서 환각이나 수면장애, 청력 변화 등이 보고됐다"고 했다.


은행원 다니엘 사베스키(24)는 지난 3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2주 동안 미각과 후각을 잃었다. 그러다 이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자 그 이후로는 착후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강한 쓰레기통 냄새, 무언가 타는 냄새나 유황에서 나는 악취가 나 식욕 부진과 우울감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웨스트서식스주(州) 출신 린 코베트(52)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이 여성은 완치 판정을 받은 직후 착후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3월부터 5월 말까지는 아무것도 맛볼 수 없었고 6월이 되어서야 후각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냄새가 매우 역겨웠다"며 "커피나 맥주를 마실 때도 휘발유처럼 참을 수 없는 악취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설명하기 어려운 냄새라고 설명했다.


쿠마르 박사는 지난 3월 후각·미각 상실이 코로나19의 증상이라는 점을 최초로 발견한 의학자 중 한 명으로 일찍이 발열과 기침 등 일반적인 코로나 증상이 없더라도 후각 상실을 겪었다면 자가 격리부터 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착후 증상을 코로나19와 관련한 공식 증상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는 뜻을 영국 보건 당국에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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