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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교체’ 이강인, 발렌시아 굴레 벗어날까


입력 2021.01.05 08:22 수정 2021.01.05 08:2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라리가 홈경기서 전반 중반 교체 투입...경기당 45분 미만

지난 시즌 이어 같은 패턴...잠재력 썩히는 발렌시아 떠나야

발렌시아 이강인. ⓒ 뉴시스

이강인(발렌시아)이 또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5일(한국시각) 오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서 펼쳐진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카디스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중반 케빈 가메이로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됐다. 가메이로는 막시 고메스와 투톱을 이룬 선수다.


이강인 출전 뒤 발렌시아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투입 직후 이강인은 프리킥 키커로 나섰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44분에는 박스 바깥쪽에서 체리셰프에게 침투 패스를 찔러주며 기회를 열었다. 후반 초반에는 역습 과정에서 막시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격 포인트로 연결되지 않았다.


1-1 무승부에 만족한 발렌시아는 2연패를 끊고 프리메라리가 순위 17위로 올라섰다. 여전히 강등권에 놓인 발렌시아는 최근 8경기(5무3패)에서 승리가 없다.


손흥민(토트넘)이 통산 100호골을 넣고 가치를 드높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이강인은 풍부한 잠재력에도 발렌시아에서 입지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지난 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유망주 페란 토레스와 함께 베테랑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출신의 피터 림 구단주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감독들은 이강인을 적극 기용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2019-2020시즌에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해 라리가 17경기,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 등 24경기 출전에 그치며 2득점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은 이강인은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지만 구단의 설득으로 잔류를 결정하는 듯했다. 2020-21시즌 유니폼 발표 때 이강인을 모델로 세우는 등 이강인을 대하는 태도가 구단주가 바라왔던 방향과 일치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발렌시아 이강인. ⓒ 뉴시스

하지만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같은 패턴이다. 구단주 생각과 감독의 생각은 다르고 팀 성적은 좋지 않다. 그리고 이강인은 출전 시간에 불만을 토로한다.


올 시즌 이강인은 팀이 치른 프리메라리가 18경기 중 10경기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풀타임 소화가 없다. 6경기 선발 4경기 교체로 나섰지만, 출전시간은 446분에 그친다. 경기당 45분을 채 뛰지 못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초반에는 어시스트 1위에 올랐다. 출전시간만 확보됐다면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현지 언론들도 하비 그라시아 감독이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표했다.


지난달 20일 스페인 캄프 누에서 펼쳐진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FC바르셀로나전에서는 후반 45분에야 교체 투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돌아온 이강인은 2-2 맞선 후반 45분 체리세프 대신 교체 투입, 4분도 채 뛰지 못했다. 경기 후 이강인은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감독과의 불화설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 그라시아 감독은 “팀에서 이강인은 중요한 선수”라고 했지만 여전히 중용하지 않고 있다.


굴레를 벗어날 때다.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인 만큼, 매 시즌 출전시간 문제를 놓고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이강인의 잠재력이 너무 아깝다. 역시 이적이 대안이다. 최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가 이강인 이적료를 1500만 유로(200억원)를 책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발렌시아가 책정한 이적료의 수준이 코로나19로 재정적 피해를 본 구단들에는 부담이 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이 굴레를 벗어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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