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여야 아닌 국민 편만 드는 수사할 것"

21일 정부과천청사서 온라인 취임식 개최

'국민' 11차례 언급하며 정치 중립성 강조

"정치적 독립성·중립성 바탕 성역없이 수사"

"검·경과 선의의 경쟁 통한 상생관계 확신"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1일 오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함으로써 공정한 수사를 실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21일 정부과천청사 온라인 취임식에서 "공수처법은 공수처를 독립된 수사기구로 규정하고, 이를 보장하기 위해 외부 기관이 공수처 직무수행에 관여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누구도 법 위에 존재할 수 없다는 법 앞에 평등과 법의 지배 원리를 구현하고, 여당 편도 아니고 야당 편도 아닌 오로지 국민 편만 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수사와 기소라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공수처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은 고위공직자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하는 공정한 수사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검찰과 경찰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적절한 견제와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다. 김 처장은 "다른 수사기관과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관계를 구축하겠다"며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상생관계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공수처 인사와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절차를 마련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며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투명한 면접시험 등의 절차를 통해 출신과 배경에 관계 없이 사명감과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재들을 공수처의 검사와 수사관, 직원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직 내부에서도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직제를 만들고 공정한 수사절차를 운영하며 자유로운 내부 소통을 위한 수평적 조직문화도 구현하겠다"며 "상호 소통하는 문화가 확립되면 공수처의 권한이 처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자연스럽게 불식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어 "비록 공수처의 출범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공수처가 오늘 떼는 자그마한 첫걸음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올바른 역사를 향한 큰 발걸음"이라며 "누구도 가지 않았던 이 길에 도전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와 공정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날이 있다'는 도산 안창소 선생의 말을 인용한 김 처장은 "대한민국 국민의 진정성과 저력을 믿는 저는 그런 좋은 날, 우리 역사의 봄날이 오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취임식을 마친 김 처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남기명 공수처 설립준비단장 등과 함께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추 장관은 "검찰개혁을 바라는 촛불 국민의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고, 윤 위원장은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일부 허물었다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다"며 검찰 견제에 방점을 찍었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초대 공수처장으로서 초석이나마 얹는 심정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가지 않은 길을 가겠다"고 답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 차장 인선 등 이날부터 곧바로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