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있던 앞 자동차 후미등 부분에서 사람 손이 튀어나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한 운전자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20대 여성을 구해냈다.
4일 호주 공영 ABC방송 등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서던하이랜드의 고속도로에서전날 오전 11시 30분경(현지시각) 한 트럭 운전기사는 자신의 차 앞에 달리던 흰색 승용차를 경찰에 신고했다.
트럭 운전사는 앞 차의 후미등 자리에 난 구멍에서 사람의 손이 뻗어 나와 흔들리는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량을 약 20분 동안 추적한 끝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 안에 있던 여성을 구조했다.
피해자는 트렁크 안에서 후미등을 깨고 그 구멍을 통해 손을 내밀어 구조를 요청한 것이었다.
경찰은 "발견 당시 피해 여성이 상당한 양의 피를 흘린 상태였다"며 "피해여성은 한동안 트렁크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는 무릎, 허벅지, 팔뚝 등을 흉기에 다섯 차례 깊게 찔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두 여성은 각각 18세와 24세로, 현장에서 경찰에게 체포됐다. 당시 이들은 마약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범죄에 사용된 차도 이들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사건을 마약과 관련된 납치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여성 두 명은 보석을 신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한편 피해자는 리버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안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