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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폭행했던 양할아버지, 4년 뒤 출소합니다" 16세 여중생의 호소


입력 2021.02.09 23:29 수정 2021.02.10 04:1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한 여중생이 자신을 성폭행한 양할아버지의 형량이 감형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목소리를 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8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성폭행 피해자는 시설에서 덜덜 떨고 있습니다'란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16살 소녀로 현재 서울의 한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2019년 중학교 1학년이던 무렵 성폭행당해 신고 접수된 후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며 "당시 많은 관심 덕분에 4만명의 동의를 얻고 가해자는 징역 6년을 처벌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청원인을 성폭행한 사람은 다름 아닌 양할아버지였으며, 청원인의 부모는 현재 아동학대로 인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런 부모로부터 가끔 연락을 받았다는 청원인이 듣게 된 말은 "할아버지가 걱정되니 용서하라는 말뿐"이었다며 "제가 왜 부모를 잘못 만나 시설에서 힘든 무게를 버텨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당시에 저는 시설에 가기 싫다며 울면서 거절했었다"며 "제 곁에서 저를 진심으로 사랑하여 지도해주시는 분이 없어 나쁜길로 빠지기도 한다"고 했다.


시설에서 적응할 수 없던 청원인은 1년간 다섯 곳을 옮겨 다녔고, 부정적인 영향만 받았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친구들이 제 과거를 알고 멀리 할까 두렵고, 제 꿈에 한발 짝 다가갈 수 없다는 것에 마음이 저려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할아버지는 제가 20살이 되시면 감옥에서 나온다"며 "20살 되면 퇴소 해야되는 게 원칙이라 무섭고 많이 겁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부모한테 돌아가고 싶지 않고 날 사랑해주는 부모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청원인은 지난해 4월부터 총 6번의 청원글을 게재했다. 특히 청원인은 이전 청원에서 "성범죄가 아무것도 아닌 단어가 되지 않게 가해자 위주로 된 법이 아닌 피해자 위주로 된 법으로 부탁드린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한편 7번째인 해당 청원은 이날 11시 기준 1천 3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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